[대구=뉴시스] 이상제 정재익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로 학사 일정을 거듭 연기해 왔던 경북대 의대가 8일 수업을 재개했다.
수업을 더 미루면 애초 계획한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집단 유급을 피할 수 없고, 본과 4학년은 의사 국가고시도 못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수업을 재개했지만 대부분 강의실은 불 꺼진 채 캄캄한 모습이었다. 캠퍼스 복도를 지나는 사람들은 학교 관계자, 간호학과 학생뿐이었고 의대생들은 만나볼 수 없었다.
학생회실과 강당도 인적이 없었고 각종 행사문으로 가득해야 할 학과 게시판도 텅 비어있었다.
의대 강의실 앞 학생들이 쉴 수 있게 만들어진 작은 공간에는 의사 가운과 전공 서적들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한 의대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오는 15일부터 본과 3~4학년 대상으로 임상 실습 위주의 수업을 대면 형태로 실시한다"며 "나머지 학년은 계획이 변경되기 전까지 온라인 수업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모든 수업은 대면 현장 강의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수업 재개 첫 주인 이번 주에는 온라인 수업도 같이하며 온라인 출석도 인정하기로 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수업 자료를 내려받는 것까지 출석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규 경북대 교무처장은 "관계 법령상 졸업 시까지 52주의 실습을 하면 국시 자격이 되는데, 우리 대학은 본과 3학년은 40주, 본과 4학년은 16주의 실습을 해 왔다"며 "올해 본과 3학년은 30주로 축소하되, 하루 9시간 수업을 하면 38주 수업에 해당하는 실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중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경북대 의대생은 전체 508명이다. 이들이 재개된 수업에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만약 수업에 돌아오지 않거나 다시 거부에 나설 시 유급 등의 피해를 막을 수 없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경북대 의대에서 만난 교수 A씨는 "개강은 했지만, 학교로 돌아오는 것은 학생들에 따라 다르지 않겠나"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학장이나 병원장, 그리고 총장의 의무는 의대생들이 교육 현장에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라며 "학생 일부만 데리고 가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고 한 명이라도 피해를 봐선 안된다"고 털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king@newsis.com, jjik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