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바이오 7곳 규제리스트 추가 움직임…제재강화

기사등록 2024/04/05 11:26:19 최종수정 2024/04/05 13:14:51

미국 하원 위원회, 국무부에 서한 전달

"中 BGI 자회사 등 7개 기업 규제해야"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 2023.1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 7곳을 규제 대상에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바이오를 향한 미국의 제재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브리핑 및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선정위원회는 미국 국방부장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 BGI(베이징유전체연구소) 자회사 등 7개 기업을 규제대상 기업 목록에 추가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공화당)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민주당)이 국방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중국이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 기술의 힘을 이용할 수 있다며 중국 7개 기업을 ‘중국군사기업’ 명단에 올려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앞서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중국 BGI 및 우시앱텍과 같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생물보안법도 통과시킨 바 있다.

미국 하원에서 중국공산당선정위원회 위원장 겸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이들 위원들은 이번 서한을 통해 중국이 군사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합성 병원균(Synthetic pathogens)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위험까지 언급했다.

이에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방부가 오는 5월 1일까지 이와 관련된 조치계획을 하원에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서한에는 유전체분석 장비를 개발하고 유전체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기업 BGI의 자회사인 MGI Group 및 컴플리트 지노믹스(Complete Genomics), BGI의 자회사이자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이노믹스(Innomics) 및 스토믹스(STOmics), 중국군과 관련된 오리진셀(Origincell), 바자임 바이오텍(Vazyme Biotech), 악스바이오(Axbio) 등 7개다.

이들 위원들은 이중에서도 MGI Group과 컴플리트 지노믹스는 즉시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BGI는 규제 및 정치적 조사를 피하기 위해 미국 켄터키주에 자회사인 이노믹스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믹스의 경우 영문 웹사이트에는 없으나 중문 웹사이트에는 BGI, MGI 및 컴플리트 지노믹스와 관계된 회사라고 언급했다. 또 셀 뱅크를 운영하고 바이오 저장기술을 보유한 오리진셀은 중국군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생리활성물질을 만드는 바자임 바이오텍은 중국군과 관계있는 투자자들과 연관된 기업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유전자분석 장비 및 스마트 바이오칩을 개발하고 있는 악스바이오는 중국 국영기관의 직접 지원을 받으면서 BGI 및 러시아와도 연계된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미국 국방부의 중국군사기업 명단에 올랐다고 해서 당장 제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기업의 평판에 타격이 될 수 있으며 이들과의 거래를 고려하는 미국기업에 대한 경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재무부에 이들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가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이 서한은 중국의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워싱턴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군사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기술을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 측은 근거 없이 중국을 공격하고 비방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미국에 있는 일부 사람들이 거짓 구실로 중국 기업을 억압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BGI 그룹은 성명을 통해 “스토믹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로,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지 않으며 중국 군부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밝혔으며, 미국에 본사를 둔 이노믹스도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중국 군부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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