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68.6억달러 …2월중 역대 3번째
상품수지 66.1억달러…11개월째 '플러스'
출국자수 감소에 서비스수지는 '적자' 축소
해외자회사 배당수입 늘며 본원소득수지 '개선'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2월 경상수지가 68억6000만 달러 흑자로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며 흑자 폭은 전월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허권 및 상표권 사용료 증가에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이 축소됐고, 본원소득수지는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이 늘면서 흑자 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업황 호조에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분명해졌다고 풀이하면서 2월 전망 당시보다 개선세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5일 발표한 '2024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8억6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10개월 연속 흑자로 전월(30억5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3월 흑자(1억6000만 달러) 기록한 후 4월 다시 적자(-7억9000만 달러)로 돌아섰다가 5월(19억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올해 2월까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 2월 중 역대 3번째…수출 5개월째 '플러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6억1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1월(42억4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2월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로 높다.
수출은 52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3.0% 증가해 5개월 연속 올랐다. 통관기준으로 반도체(63%) 증가율은 2017년 12월(67.6%)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선박(27.4%)과 가전제품(13.5%)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EU(-8.4%)와 중국(-2.4%)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 전환했지만, 동남아(20.1%)와 미국(9.1%)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세 지속했다.
수입은 455억5000만 달러로 12.12% 감소해 1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통관기준으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에 원자재(-19.1%)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다"면서 "전방산업인 서버와 모바일, AI 등 데이터 관련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며 당분간 지속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경상수지, 2월 전망보다 빠르게 개선"
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 달러 적자로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1월 적자(26억6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축소됐다.
지식재산권수지가 4000만 달러 적자를 보이며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고, 여행수지(-13억6000만 달러)도 적자 폭이 줄었다. 운송수지는 1억8000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4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배당소득수지가 18억2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송 부장은 "지재권은 특허권 및 상표권 수입이 늘었고, 운송수지는 수출 화물 운임이 줄어든 영향"이라면서 "여행수지는 겨울 해외여행 종료 등에 따른 여행 지급이 줄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했다.
한은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 달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부장은 "1~2월 경상수지 흐름을 보면 2월 전망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지난 2월 내놓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상반기 198억 달러, 하반기 322억 달러다. 6월까지 매달 평균 3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 상반기 전망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
다만 배당과 국제유가 불확실성은 경계했다. 그는 "최근 유가 상승은 4월 이후 수입에 영향을 미치고, 3~5월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 및 국내 배당이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반도체 호조에 따라 수출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한동안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에 올해는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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