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TSMC '충격'…삼성·SK, 지진 대책은 안전한가?

기사등록 2024/04/04 10:56:48
[신주(대만)=AP/뉴시스]2021년 10월20일 대만 신주(新竹)의 TSMC 본사로 한 사람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TSMC는 스마트폰과 기타 전자제품용 칩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이윤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662억 대만 달러(7조1466억원)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22.1.13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대만 강진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일부 공장을 가동 중단한 가운데 국내 주요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진 대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공장은 민감한 장비들이 다수 있고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 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본적인 내진 설계가 잘 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TSMC 역시 직원 안전 및 장비 검사 등을 위해 작동을 멈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만 동부 지역에서 25년 만에 최대인 규모 7.2 강진이 일어나 건물 여러 채가 무너지고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TSMC의 경우 지진 발생 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회사 측은 이후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공장 설비 70% 이상을 복구했다"며 "일부 시설에서 소수의 장비가 손상됐지만 주요 장비에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은 진동에 민감하게 설계돼 있어 작은 진동에도 수율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진 관련 규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공장은 진도 6~7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 설비가 지진 때문에 가동이 중단된 건 지난 2017년 경북 포항이 마지막이었다.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는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경기 기흥, 화성, 평택, 수원, 천안, 충남 온양 등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빛을 이용해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노광장비 등 일부 진동에 민감한 설비가 지진을 감지하면서 가동을 멈췄지만 곧바로 정상 가동돼 생산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반도체 공장을 둔 SK하이닉스 역시 일부 민감한 장비가 지진을 감지하고 작동을 멈췄지만 곧바로 가동을 재개해 생산에 큰 지장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장비별 무게가 달라 라인별로 내진 설계 기준은 다르지만 반도체 공장은 기본적으로 건물 내진 설계가 잘 되어 있다"며 "반도체 공장은 나노급의 미세한 공정을 사용하는 만큼 일부 민감한 장비가 자동 정지될 순 있지만 대부분 곧바로 복구해서 전반적인 생산 라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 여파로 중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과 관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화롄=AP/뉴시스] 3일(현지시각) 대만 TVBS의 영상 사진에 대만 동부 화롄현의 한 건물이 이날 발생한 강진으로 일부 붕괴하며 크게 기울어져 있다.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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