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한미약품그룹…'장·차남 경영복귀' 이사회서 논의

기사등록 2024/04/04 06:01:00 최종수정 2024/04/04 06:55:29

4일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개최

임종윤·종훈 사내 이사의 경영 복귀 논의

장남 추천인사 한미약품이사회 진입논의

시장 우려 커져…"안정화 방안 마련 시급"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한미사이언스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사진=임종윤 사내이사 측 제공) 2024.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격동의 한미약품그룹이 4일 이사회에서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주도의 경영권 구도를 잡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종훈 사내이사의 경영권 복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장·차남이 이사회 과반수 이상 확보에 성공한 후 여는 첫 이사회다. 해당 주총에선 '한미-OCI그룹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종훈 사내이사를 포함해 이들이 추천한 5명의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모친인 송영숙 회장 등 기존 4명(송영숙·신유철·김용덕·곽태선)의 이사진 대비 이사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게 됐다.

모녀 경영진과의 두달여 분쟁 중 차남 임종훈 사내이사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복귀하겠다고 밝혀,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공식화될지 주목된다. 현 대표이사는 송영숙 회장이다. 장녀 임주현씨는 한미사이언스의 부회장이다.
 
장남이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의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방안과 한미약품 이사진에 장남 추천인사들이 진입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그동안 장남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복귀하겠다고 밝혀 왔다. 그런데 최근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기 만료로 이사회에서 빠지게 됐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선 장남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재선임 및 장남 추천 이사진 보강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 개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임시 주총 개최를 주주제안하는 방식이다. 임시 주총 후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장남이 추천하는 한미약품 새 이사진 후보로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등이 거론된다. 임 총경리는 북경한미약품를 이끌며 높은 이익률을 실현한 인사로 평가된다. 한미의 기술 수출 주역이자 신약 개발 전문가 김완주 박사와 일전에 한국바이오협회에서 당시 임종윤 이사장과 합을 맞췄던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한 ESG 경영 강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그룹은 OCI 통합 무산에 따라 오너일가의 수천억원대 상속세 재원 마련이 발등의 불로 떨어져, 그룹의 안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사들인 뒤 장·차남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협상이 진행 중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창업주의 신약 개발 정신을 이어 경영권을 지키겠다며 OCI 통합을 무산시켰지만 결국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매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다만 임종윤 사장 측에선 "현재로선 사실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한미사이언스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사진=임종윤 사내이사 측 제공) 2024.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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