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분양 물량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껑충'…일반분양 3만491가구
청약제도 개편, 청약 수요 증가…합리적 분양가 단지 청약 수요 집중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이달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등으로 미뤄왔던 아파트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큰 장 들어선다. 분양 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4만 가구에 달한다.
또 다자녀 특별공급 완화를 비롯해 신생아 특별공급, 부부 중복청약 허용 등 대규모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에 건설 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아파트 브랜드와 입지, 합리적인 분양가 등을 제시한 일부 단지에서만 청약 수요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직방이 이달 중 분양 예정인 물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56개 단지, 4만825가구(일반분양 3만491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1만5192가구)과 비교하면 169%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개편 등으로 미뤘던 분양이 재개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만 비교하면 지난해 동월 대비 186% 늘었다. 수도권 물량은 1만4196가구, 경기 8821가구, 인천 4309가구, 서울 166가구 등이다.
서울은 강동구 성내5구역을 재개발한 그란츠리버파크 407가구, 영등포구 1-13구역을 재개발한 영등포센트럴푸르지오위브 659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는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Ⅰ·Ⅱ) 2512가구, 김포시 김포북면우미린파크리브 1200가구 등이다. 인천은 계양구 계양롯데캐슬파크시티(2·3BL)에서 3053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방은 2만6629가구가 공급된다. ▲광주 6400가구 ▲부산 4778가구 ▲경남 4135가구 ▲대전 2308가구 ▲전북 2251가구 ▲강원 1855가구 ▲충남 1518가구 ▲전남 1272가구 ▲대구 198가구 ▲울산 114가구 등이 공급된다.
분양시장에선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의 기회가 확대되면서 청약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 분양가를 내세운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는 지난 12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47가구 모집에 총 4374명이 접수했다. 경쟁률은 평균 93.06대 1로 집계됐다. 특히 15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84㎡B 타입에 2330명이 접수해 155.3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샵 둔촌포레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최고가 기준 13억9300만원이다. 올해 말 입주 예정인 인근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1만2032가구)의 최근 분양권·입주권 실거래가인 19억원 선보다 저렴하다.
또 지난 1월 분양에 나선 인천 서구에 분양된 '제일풍경채 검단 3차'는 2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75명이 몰려 평균 44.4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전용면적 84㎡ 최고가는 5억2200만원이다. 6억원대 거래된 검단신도시 일래 신축아파트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 분양가를 내세운 단지에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청약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고금리에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 수요가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청약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면서 합리적인 분양가와 입지 브랜드 등에 따라 분양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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