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4개 관심 선거구 "적극 투표" 80.8%
4년 전 총선 해당지역 투표율 66.8%보다 높아
'지민비조' 두드러져…비례의석 확보 열기 후끈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표심으로 향할까.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은 민주당 공천장을 받으면 곧 당선이라는 인식 탓에 역대 총선에서 저조한 투표율을 보여왔으나 이번 4·10 총선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정권 심판'이라는 큰 흐름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데다 광주·전남에 조국혁신당 돌풍이 불면서 역대급 투표율도 전망된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광주 동남 을, 광산 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4개 관심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8명이 "적극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80.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고,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을 더하면 투표 의향층은 94.8%에 이른다.
선거구별 적극 투표층은 동남 을 82%, 광산 을 71%,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81%, 담양·함평·영광·장성 89%를 기록했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동남 을 13%, 광산 을 22%,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13%, 담양·함평·영광·장성 8%다.
광주·전남은 그동안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고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낮은 투표율을 보여왔다. 상당수 선거구에서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사실상 당선유력 후보가 정해져 본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정치적 관례 탓이다.
앞서 2020년 4·15 총선(제21대) 광주·전남 투표율은 각각 65.9%, 67.8%를 기록했다.
선거구별로는 동남 을 67.3% 광산 을 64.1%,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67.1%, 담양·함평·영광·장성 68.5% 등 4개 선거구 평균 66.8%다.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 물결 속에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면서 투표 열기가 시들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투표 의향은 높아졌다.
조국혁신당 돌풍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비례대표 만큼은 의석 수를 확보하려는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호남에서 일당독점 기득권을 이어온 민주당에 대한 반감과 정권 견제를 위해 지역 내 조국혁신당 쏠림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동남 을 여론조사는 유권자 2399명과 통화해 500명이 응답해 응답률이 20.8%를 기록했다. 광산 을은 유권자 2984명과 통화해 504명이 응답을 완료해 16.9%의 응답률을 보였다. 담양·함평·영광·장성은 2217명과 통화해 501명(22.6%)이,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은 2311명과 통화해 501명(21.7%)이 답했다.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피조사자는 2024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으며,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100% 무선전화면접으로 진행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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