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논란' 日수산물, 中 금수 여파로 "멕시코서 가공 후 美수출"

기사등록 2024/04/03 17:35:20 최종수정 2024/04/03 20:01:29

멕시코 북서부 엔세나다에서 가공, LA 고급레스토랑 등에 납품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의 오염수 해양 방출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된 일본산 가리비를 멕시코에서 가공해 미국에 수출하는 새로운 공급망이 연내에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은 미야시타 이치로(오른쪽) 일본 농림수산상이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돈돈돈키 매장에서 말레이시아 유명 모델과 일본산 가리비의 안전성과 맛을 쇼핑객들에게 홍보하는 모습. 2024.04.0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의 오염수 해양 방출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된 일본산 가리비를 멕시코에서 가공해 미국에 수출하는 새로운 공급망이 연내에 시작될 전망이라고 지지(時事)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제트로)는 지난달 중순 멕시코 북서부 엔세나다의 수산가공시설을 시찰하는 투어를 열었고, 일본 기업 14개사가 참가했다.

현지에서 껍데기를 벗긴 가리비를 미국의 유통업자에게 접대했고 평판도 아주 좋아, 일본의 여러 기업이 멕시코 현지 가공 체제 정비를 위해서 시설의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제트로가 밝혔다.

엔세나다는 로스앤젤레스까지 육로로 약 5시간 정도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고가에 거래되는 냉장품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수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제트로는 가리비를 취급할 수 있는 시설의 추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산 가리비는 중국에서 가공된 냉동관자가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중국에 의한 수입 중단으로 이 수출루트는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가리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70억엔(약 623억원)이었다.

통신은 일본 수산업계의 새로운 판로 모색에 대해 "주요 수출처였던 중국이 지난해 8월부터 금수 조치를 단행해 대체 가공체제 구축과 판로 개척이 시급한 가운데, 일본 수산 관계자들은 로스앤젤레스 등의 고급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전략을 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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