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김영준 의장, 사내이사로 이사회 들어와
AI 등 신사업 통한 장기적 수익성 강화에 집중 계획
2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어 김영준 의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의장은 오아시스 대표이사를 맡다가 2022년 이사회에서 빠졌었다.
1979년생 안준형 대표는 그대로 오아시스 경영을 이끌면서 김 의장과 최우식·이승묵씨가 사내이사를, 남태우·김수민씨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한다.
2009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은 김영준 의장은 2011년 오아시스를 창업했다.
같은 해 지어소프트를 인수하며, 정보기술(IT)을 도입한 생산자 직배송 유통 방식을 진화시켜왔다.
2018년 5월에는 '오아시스마켓'이라는 브랜드를 롱칭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 한 해에만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4754억원으로, 지속 흑자를 기록해왔다.
김 의장은 2022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겸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모두 내려놓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영준 의장이 다시 사내이사를 맡게 된 것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발 이커머스의 약진 등 국내 유통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진 경영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오아시스는 지어소프트와 AI 신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오는 8~9월 오프라인 매장에 AI를 통한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새벽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자정으로 연장했다. 주문 마감 연장에 따라 당일 자정까지 주문 완료 시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
우선 분당·강남·송파에 시범 적용하고 추후 적용 지역을 확대할 예정으로, 마감 시간 연장은 퇴근 후 다음 날 필요한 상품을 주문하는 소비 패턴을 고려해 더 편리한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3월 주문 결제 분석에 따르면 전체 주문 건수의 65% 이상이 오후 6시 이후인 마감 직전 5시간 동안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현재 오아시스마켓은 서울 수도권과 아산시·천안시·청주시·세종시 등 충청 일부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 유통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김영준 의장의 이사회 경영 복귀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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