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승부 가를 '반도체 벨트'…민주 우세 늘어나

기사등록 2024/04/03 16:33:51

수원·화성·용인·평택 16곳서 혼전…민주당 우위 추세 보여

[홍성·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각각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과 고양시 라페스타 거리를 방문해 총선 예비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조수원 수습 기자 = 4·10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 핵심 승부처인 '반도체 벨트'의 판세는 혼전을 거듭해오다 민주당 우위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반도체벨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의 본사나 공장이 위치해 있거나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거주하는 수원·화성·용인·평택 지역을 일컫는 말로, 이번 총선에서 60석이 걸린 경기도 지역의 승부를 가를 핵심 전략지로 부상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원·화성·용인·평택 지역구 13곳 중 민주당이 11곳에서 승리한 바 있다. 22대 총선에서는 인구 유입으로 신설 분구된 곳을 포함해 총 16곳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국민의힘은 최소 절반인 8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을 신설 지역구 승리와 기존 지역구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제3지대 개혁신당이 가세하면서 다자구도가 형성된 지역도 눈에 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주요 정당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 육성 공약을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굴기'를 위한 지원책을, 민주당은 '반도체 메가시티' 육성을 약속한 바 있다. 개혁신당도 지역 개발과 인프라 조성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반도체 벨트는 수도권 주요 지역 탈환을 노리는 여당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다수 지역이 접전 양상을 보여왔으나 최근 정권심판론이 다시 살아나면서 민주당 우위 지역들이 늘어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반도체 벨트 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5석이 걸린 수원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5석을 모두 차지했는데 이번에도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장관 출신 인사와 영입인재를 앞세워 탈환을 노린다.

경기도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 지역에서는 혼전 속에서 민주당의 우위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수원병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대리전 성격으로 주목 받는 지역구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를 전면에 세웠다.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민주당 후보가 3선을 노린다. 두 후보가 접전을 이어온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의 우세가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30∼31일 경기 수원병 지역 주민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전화 면접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에 따르면 김영진 후보는 44%, 방문규 후보는 30%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는 14%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이외 수원갑에선 문재인 전 정부 국세청장 출신인 김현준 국민의힘 후보와 초선 현역 김승원 민주당 의원과의 대결, 수원을에선 3선에 도전하는 백혜련 민주당 의원과 국회사무처 출신 홍윤오 국민의힘 후보가 승부를 겨룬다.

수원정에서는 설화를 일으킨 정치 신인들의 대결이 화제를 모은다. 영입인재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윤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생겼다. 김준혁 민주당 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등을 향한 거친 언사로 논란이 확대되자 결국 사과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한 수원무에선 수원시장 3선을 지낸 염태영 민주당 후보와 경기도의원을 지낸 박재순 국민의힘 후보가 금뱃지를 놓고 겨룬다.

개혁신당이 출마한 지역구도 관심사다. 당 간판인 이준석 대표와 현역 이원욱·양향자 의원은 각각 화성을과 화성정, 용인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으로 보수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화성을에서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공영운 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3파전이 치열하다. 이 지역은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데다 보수표가 분산되면서 공영훈 후보가 독주하는 양상이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상승세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기호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화성을 지역 유권자 503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유·무선전화 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결과에 따르면 공영운 후보의 지지율은 44.7%, 이준석 후보 29.1%, 한정민 후보 20.2%로 집계됐다.

신설 지역구인 화성정에서는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전용기 민주당 후보,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간 현역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전용기 후보가 3파전 구도에서 승기를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인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이틀간 화성정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ARS 전화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한 결과, 전용기 후보의 지지율은 53.3%, 유경준 후보는 30.5%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22.8%p다. 이어 이원욱 후보가 7.7%로 나타났다.

용인갑에서는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이상식 민주당 후보,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가 경쟁한다. 이 지역도 보수표 분산으로 민주당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경기 용인갑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ARS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한 결과에 따르면, 이상식 후보의 지지율은 46.0%, 이원모 후보는 39.8%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2%p다. 이어 양향자 후보가 3.2%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지역인 용인정도 민주당 우세가 예상된다. 용인정은 총선 인재로 영입된 현대로보틱스 대표 출신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와 최근 복당한 이언주 민주당 후보, 이기한 새로운미래 후보가 맞붙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인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29~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언주 후보가 50.7%, 강철호 후보는 40.6%로 집계됐다.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0.1%p다. 이어서 이기한 새로운미래 후보가 2.6%를 기록했다.

평택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우위가 확인되고 있다. 정치권이 주목하는 지역구는 이번에 신설된 평택병이다.

평택병은 평택을에서 내리 3선을 하고 지역구를 옮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대표 언론특보 출신 김현정 후보, 전용태 새로운미래 후보가 격돌한다.

(주)리서치뷰가 평택시민신문·평택자치신문·평택시사신문의 의뢰로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평택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ARS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결과 김현정 후보의 지지율은 50.6%, 유의동 후보는 40.8%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8%p다. 이어 전용태 후보 3.1%를 기록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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