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한병원협회서 병원장들과 간담회
"국민 불안 커져…건보 재정 투입 연장"
[서울=뉴시스]이태성 수습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와의 대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병원장들을 통해 정부와 의료계 공감대가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전 10시30분 '대한병원협회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비롯해 대한병원협회 측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연세대 총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 김성완 경희대학교의료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현재 정부는 각 층에서 의료계, 전공의 분들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의료계와 정부 간 공감대 더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전공의들과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측은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윤 대통령을 만나볼 것을 권유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최근 전공의 빈자리 커지고 있어 교수님, 전임의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묵묵히 의료현장을 지켜주시는 의료진분들의 노고와 헌신 덕에 비상진료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또 "정부는 그동안 의료현장을 방문하고 의료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기존에 발표한 비상진료 보완대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되는지 지속 점검해 왔다"며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신속한 환자전원 협력 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진료협력병원의 지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응급실 과밀화 방지를 위해 약 3000명 이상의 경증·비응급환자를 인근 의료기관에 안내하는 동시에 약 360여명 응급환자를 적정 의료기관으로 연계해서 안내한 바 있다"며 "비상진료체계가 작동될 수 있도록 응급실 의료행위 보상 강화 등 월 1800억원 규모의 건강보험재정 투입을 지난달 28일 한 차례 더 연장한 바 있다"고도 했다.
복지부는 비상진료 지원을 위해 지난달 28일 응급실 의료행위 보상 강화 등 월 1882억원 건강보험 재정 투입을 1차례 연장하고, 재정투자 중점 분야로 필수의료 육성 등을 포함시켰다. 향후 소아, 분만, 응급, 심뇌혈관 등 필수의료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윤동섭 병원협회장은 이날 "필수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수가 현실화 등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며 의료체계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간담회 이후 "의료인력 부족의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의료 현장을 지켜주시는 의료진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각 의료기관이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협회에는 "앞으로도 의료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의 자리에 의료진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을 제안하며 "정부도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의료계와 진솔하게 논의하며 공감대를 넓힐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의료계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4일 상급종합병원 간호부서장, 18일 서울 주요 5개 병원장, 19일 국립대병원장, 29일 사립대병원장 등 이날이 다섯 번째 만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victor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