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관심사 관련 심도있게 의견 교환"
시진핑 "대만문제, 미중관계 첫번째 레드라인"
바이든 "미중관계, 전세계서 영향력 가장 큰 양자관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저녁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양국 정상이 양자관계와 양측이 공동으로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우선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미중정상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이후 양측은 공동인식(합의)을 잘 이행해 왔고, 미중 관계에는 안정적인 추세가 나타났다”면서 “반면 일부 소극적인 요인도 증가하고 있어 양측이 이를 중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또 "전략적 인식 문제는 항상 미중관계에서 반드시 채워야 할 '첫 번째 단추'“라면서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은 서로 왕래하지 않을 수 없고 충돌과 대립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생협력해야 하며 안정되고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길을 따라 계속 전진해야 하며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은 또 “오늘날 미중관계는 몇가지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첫째 이화위귀(以和爲貴·평화를 소중하게 여긴다)으로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는 '마지노선'을 지키며 미중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예상을 늘려야 한다, 둘째 이온위중(以穩爲重·안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마지노선을 넘지 않으며 미중관계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 이신위본(以信爲本·신의를 근본으로 한다), 상대방에게 한 약속을 행동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측은 상호존중의 방식으로 대화를 강화하고 신중한 태도로 이견을 관리 및 통제하며 호혜적인 정신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책임감있게 국제협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대만문제는 미중관계에 있어서 첫 번째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면서 “대만 분리세력의 시도와 외부의 방임과 지지에 대해 우리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에 대해 끝없는 경제, 무역, 기술 억압 조치를 취했으며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목록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디리스킹(위험제거)이 아니라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 주석은 “만약 미국이 상생협력을 원한다면 중국의 발전 이익을 공유할 것이며, 중국 측의 대문은 줄곧 열려있다”면서 “만약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억압하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권리를 박탈한다면 우리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홍콩, 인권, 남중국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관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양자관계”라면서 “샌프란시스코 회담이후 미중 관계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측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은 신냉전, 중국 체제 변경, 동맹 강화를 통한 반(反)중국을 추구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을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이행하려 한다는 등 이른바 ‘5불(不)'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중국의 발전은 세계에 유익하고,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 하지 않고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아울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이른 시일내 방중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위기와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두 정상은 이번 통화가 진솔하고 건설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회담 비전‘을 잘 이행하고 외교, 경제, 금융, 상업 등 영역에서의 협상체계를 추진하고 군사, 마약퇴치, 인공지능, 기후변화 등 영역에서도 대화와 협력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양국간 인원 교류, 국제 및 지역 사안을 둘러싼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중국 측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통화는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한 지 4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두 정상간 직접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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