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혼다, 판매량 '극과 극'…딜러사 실적도 '희비'

기사등록 2024/04/03 08:00:00 최종수정 2024/04/03 11:41:29
[서울=뉴시스] 효성토요타가 운영하는 서울 서초 토요타 전시장 모습. (사진=토요타 제공) 2023.1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자동차 브랜드인 토요타와 혼다 딜러사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토요타는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실적이 반등했지만, 혼다는 판매 부진에 빠지며 딜러사도 큰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부산·울산·창원·진주 등 남부권에서 토요타와 렉서스를 판매하는 동일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약 1257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56%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9% 증가한 41억원으로 집계됐다.

GS그룹 계열사로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 허인영 승산 대표,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등이 주요 주주로 있는 센트럴모터스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를 중심으로 렉서스 차량을 판매하며 지난해 매출액 1524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 영업이익은 154% 이상 늘어난 수치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토요타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10.4% 증가했다.

이처럼 일본 토요타 딜러사 실적이 나아진 이유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면서 판매 대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판매 대수는 2만2056대로 전년 대비 59.2% 늘었다. 특히 렉서스는 지난해 1만3561대를 팔며 연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반대로 혼다는 부진했다. 지난해 100% 온라인 판매 전환과 신차 부재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56% 줄어든 1385대에 불과했다.

혼다 주요 딜러사도 실적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용산구에서 전시장을 운영하는 KCC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64% 이상 급감한 218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64% 줄어든 9억5000여만원에 불과했다.

부산 수영구 지역 혼다 딜러사인 D3모터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6억원, 3억6000여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5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쯤부터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일면서 토요타와 혼다 모두 비슷한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행보는 엇갈렸다"며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꾸준히 출시하며 선전한 반면 혼다는 국내 시장을 사실상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 빈약한 라인업이 부진을 더 키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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