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97% 밀려…1억10만원대
"GBTC 유출세, 예상보다 커"
반감기는 18일 남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4월 반감기 기대감에 따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GBTC)에서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유출돼 2% 하락한 것이다. GBTC 유출세는 그간 가상자산 시장 암초로 작용해왔다.
2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95% 오른 1억1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81% 하락한 1억1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97% 밀린 6만985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더 큰 폭으로 빠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16% 떨어진 50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33% 하락한 50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57% 빠진 351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6%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6.55%다.
시장 열기를 하루 만에 식힌 GBTC는 그간 현물 ETF 유출세를 주도해왔다. 이에 GBTC 유출액이 늘면 시장이 주춤하고, 유출액이 줄면 시장이 살아나는 장세가 연출됐다.
이날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GBTC는 전날 약 3억300만달러(4105억원)를 유출하며 한 주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주 월요일(3억5000만달러)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높은 액수라고 진단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X를 통해 "최근 GBTC 유출세가 둔화됐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큰 규모가 순유출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 28일 GBTC에서는 1억490만달러(1422억원)가 유출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12일 이후 최저 유출이다.
한편 비트코인의 4월 상승이 전망되는 이유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반감기는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와 함께 대표 호재로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수요 폭발을, 반감기가 공급 충격을 이끈다는 점에서다. 큰 매도 압력 없이 수요가 동일한 상태에서 공급이 준다면 가격 상승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시장이 유력하게 꼽고있는 반감기 시점은 오는 20일 오후 7시11분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9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9·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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