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스맨'으로 불렸던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이 향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에스퍼 전 장관은 31일(현지시간) HBO 인터뷰에서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지 여부에 "확실히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민주주의와 우리 제도, 정치 문화 모두가 미국을 위대하게 하고 우리를 규정한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간주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지 묻는 말에는 "아직 거기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라고 일단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가 매일 미친 짓을 할 때마다 바이든에 표를 던질 가능성은 조금씩 열리고 있다"라고 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재임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스맨'으로 불렸으나 2020년 전격 해임됐다. 이후 저서를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언급 등을 폭로했다.

당시 해임 이유로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벌어진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대응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빚은 갈등 등이 꼽혔다.

이와 관련, 그의 저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 시위대를 겨냥해 "그냥 쏘면 안 되나. 다리 같은 곳을 쏘면 안 되나"라고 물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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