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매출로 보니 더 뚜렷한 '애플레이션'

기사등록 2024/03/31 10:00:00 최종수정 2024/03/31 10:29:29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구입하고 있다. 2024.03.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사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애플레이션' 현상이 카드 매출로 확인됐다.

BC카드는 지난달 과일 가게 매출액이 지난해 12월 대비 37%가량 급증했다고 31일 밝혔다. BC카드는 2022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1만3000개 과일 판매 가맹점에서 발생한 BC카드 매출액을 분석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약 2년여간 월 평균 2%씩 상승하는데 그쳤던 과일값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작황 악화로 최근 과일값이 폭등해서다. 설 명절이 포함된 1월과 비교해도 2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가게에서 1인당 소비한 금액은 지난달 평균 2만3970원으로 2022년 3월(1만6650원)보다 44% 치솟았다.

과일값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연령대는 30·40대로 확인됐다. 지난달 과일 가게를 이용한 30·40대 고객 수는 2022년 3월과 비교해 각각 0.1%, 2% 감소했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이용 고객 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봄 이상저온에 따른 냉해와 여름철 집중호우, 수확기 탄저병 등에 따른 과일 농사 흉작으로 사과 가격이 급등했다. 사과가격이 오른 탓에 대체 과일로 수요가 옮겨 붙으며 과일값이 연쇄적으로 뛰었다.

실제 지난달 사과가격은 1년 전보다 71.0% 올랐으며 대체 과일인 귤(78.1%), 토마토(56.3%), 딸기(23.3%)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일각에서는 사과를 해외에서 수입해 수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농산물 검역 절차상 당장 수입은 불가능하다.

정부는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대상에 전통시장을 추가하고, 정부(aT) 직수입 과일을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체리, 자몽, 아보카도, 만다린, 두리안, 키위, 망고스틴 등 총 11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6월 말까지 총 5만t을 할인, 공급해 농산물 가격안정대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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