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기업과 협력해 AR·VR 활용 교육"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국내 영구 정지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이르면 내년부터 해체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에서 지역 기업의 원전 해체 사업 참여 방안을 논하는 설명회가 열렸다.
부산시는 29일 오후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원전해체사업 지역기업 참여 및 기업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대형폐기물과 원전해체 시 지역기업 참여방안,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원복연) 신건립에 따른 실·검증 인프라 활용계획, 원전기자재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 등을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는 두산에너빌리티 김창규 수석, 원복연 신현근 실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최용욱 선임연구원을 비롯한 원자력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 실장은 원복연의 사업 현황과 함께 인프라 활용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원복연에 대해 "원전해체 기술 자립을 주도하는 산업육성 및 연구 기관으로 현재 한수원 본사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원전해체산업 활성화를 위한 집적화된 기술개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부산 기장군 일대에 착공 중인 원복연 본원 구축 현황에 대해 "올해 연말께 사무·연구동 등을 완공할 예정"이라면서 "실증 및 분석 시설은 2026년 중 지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실증 및 분석 시설 완공과 함께 고리1호기 해체 작업에 원전 인근 지역의 원전 관련 대학, 기업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대학과 원자력 관련 대한 산업체의 인력 양성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원전 해체 환경을 구현해 실습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 수석은 원전 관련 기업들이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원전 내 대형 금속 폐기물 처리 사업에 대해 김 수석은 "고리본부 내 보관돼 있는 원자로 헤드를 처리할 수 있는 특수 장비들을 가진 업체들에게 협력할 기회를 부여하겠다"면서 "방사능폐기물을 절단하는 레이저 제염 기술을 가진 기업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터빈빌딩 해체 사업 협력사에 대해서는 "지어진 지 오래된 원전이다 보니 석면이나 윤활유 등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업체와 협력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고리 1호기는 한수원의 계획 상 올해 말께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최종 해체 계획서 승인을 받은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체가 착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