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권 의대 교수들 사직서 집단 제출
사직 찬성 정확한 숫자는 비공개 결정
[대전·천안=뉴시스]박우경 김도현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지 한달이 넘은 가운데 충남권에서도 많은 교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있다.
29일 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사직서 1차 취합 결과 비대위 교수 336명 중 과반을 훨씬 넘는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 전임·기금 교수는 충남대 의대에, 병원 임상·진료 교수는 해당 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특히 일부 과의 경우 과내 모든 교수진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사직에 찬성한 정확한 숫자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또 모든 교수가 사직서를 낸 과 역시 공격 등의 우려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지난 23~24일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87명 교수 중 223명이 사직에 동의했다.
학회와 해외 체류 등 개인 사정으로 사직서 제출이 불가했던 경우가 있어 비대위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2차 사직서 취합을 진행할 계획이다.
건양대병원 비대위에서도 지난 28일까지 사직서를 취합한 결과 과반을 훨씬 넘는 수의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건양대병원 비대위 역시 구체적인 사직서 제출 교수 비율 등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충남 천안에서도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속 교수들은 233명 중 1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병원은 현재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사직에 반대하는 소아청소년학과 이미정 교수의 기고 글이 내부 교수진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양대병원 비대위 관계자는 "2차 사직서 제출 기간은 아직 정해진 바 없고 사직에 찬성하는 교수와 반대하는 교수 사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회의가 진행됐다"며 "향후 진료 시간을 재조정하는 절차를 갖고 추후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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