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5대 암으로 꼽히는 위암
주요 발병 요인은 '헬리코박터균'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위암은 ‘한국인의 5대 암’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 질환이다. 나라에서는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예방을 권고하고 있으나, 위암 발생자 수는 매년 약 3만 명 정도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 위암 발병률 1위 국가로 알려졌을 정도이며, 의료계에 의하면 인구 10만 명당 국내 위암 발병률은 미국의 10배 수준이다.
유독 한국인이 위암에 취약한 이유로는 맵고 짜고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습관, 잦은 음주와 흡연을 비롯해 저조한 위암 검진율 등을 꼽을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2030세대 위암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어 위암을 조기에 예방하고 발견할 수 있는 위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위암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대부분 유전성 요인이나 가족력, 평소 식습관,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이 되며, 주요 발병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지목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 물질로, 위점막과 점액 사이 기생하는 세균이다. 해당 균 감염에 의한 만성적인 위염은 위축성 위염, 위암 발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으며, 기능성 소화불량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대변이나 위액의 역류 및 타액으로 나온 균이 입을 통해 전파된다. 비교적 감염이 쉽게 진행되는 반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인지하기 어렵다.
만약 위염이나 위궤양이 나타난 이후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 ▲상복부의 통증 및 불편감이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헬리코박터균은 약 복용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위암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기에 정기적인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빠르게 발견해야 한다.
위에 질병이 있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균 치료로 위암 위험요소를 미리 해소하는 것이 위암 발생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 별다른 임상 증상이 없는 헬리코박터균은 호흡검사, 위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조기에 진단할 것이 권고된다.
위내시경 검사는 위 병변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병변 발견 시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과정이 한 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 및 초기 위암을 발견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위내시경 검사는 장세척제 및 마취에 대한 불쾌감, 검사 중 생길 수 있는 천공, 출혈 등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검사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최근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혈액검사인 ‘게스트로패널’(GastroPanel)’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게스트로패널 검사는 위 바이오마커 4종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항체(H. pylori IgG) ▲펩시노겐 1 ▲펩시노겐 2 ▲가스트린-17을 동시에 검사해 위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프로파일 함으로써 위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내시경만으로 알 수 없는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위산 분비 상태, 위축성 위염 유무 및 위의 각 부분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별도 마취가 필요하지 않은 혈액검사로 검사소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위암의 주요 발병 요인인 헬리코박터균은 감염 시 별다른 증세가 없기에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다”며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미리 제거한다면 위암 발병률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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