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부사장, 투자 회사와의 협업 강조
삼성·LG, 로봇기업과 M&A 구체화 가능성
29일 업계에 따르면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에 꾸려진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전시 부스를 찾았다.
장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물류 로봇 발전 속도에 대해 칭찬하면서, LG전자도 반성해 로봇 사업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부사장은 LG전자가 투자한 회사들과 협업할 부분을 찾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LG전자는 최근 물류와 서비스 등 분야에서 AI 기반의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회사인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이 필요한 물류센터와 공항, 호텔, 병원 등 각종 상업시설 등을 상대로 로봇 공급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웨어러블로봇 전문 기업 엔젤로보틱스에 대한 투자도 진행, 헬스케어 분야까지 로봇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앞으로 로봇 사업 확장을 위해 관련 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구체화 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투자나 M&A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19에서 웨어러블 보조 로봇 '젬스'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어 '삼성·LG 로봇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생산물량은 10만 대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행보조 로봇 관련 특허도 출원하는 등 사전 작업을 해왔다. 앞서 지난 CES 2019에서는 웨어러블 보조로봇 '젬스'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24에서 AI 집사로봇 '볼리'를 공개하며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와 가정용 로봇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로봇 기업과의 M&A 추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로봇팔 개발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4.83%를 확보하기도 했다. 오는 2029년까지 두 번의 콜옵션을 해 지분율을 59.9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해 "(볼리를)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한 만큼, 자체 로봇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362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 1033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웨어러블 시장 규모도 지난해 12억4000만 달러에서 2030년 146억7000만 달러로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삼성과 LG의 경쟁 전선이 가전에서 로봇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얼마나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해 AI, 가전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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