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재 자유통일당 후보 '불법체류자' 억류 활동
'사적 체포' '인권 침해' 등 논란 일어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22대 총선에 출마한 한 후보가 사적으로 결성한 단체와 함께 '불법체류자'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을 강제로 잡거나 억류해 '사적 체포'와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박진재 자유통일당 국회의원 후보의 틱톡 계정에는 경북 경주시에서 한 외국인을 붙잡는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서 박 후보는 "야, 야, 야 일로 와"라면서 일행에게 "잡고 있어"라고 말한다. 일행은 외국인의 옷깃을 붙잡거나 신체를 잡아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지난달 게시된 다른 영상에서 박 후보는 한 아프리카계 외국인을 붙잡아두고 일행에게 "여기 찍어"라고 하면서 "탄자니아인 현행범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위조 신분증이 있다고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바닥에 넘어진 상태에서 일행에게 붙잡힌 채로 얼굴 등이 영상에 모두 담겼다.
박 후보는 자신이 이끄는 시민단체 '자국민보호연대'와 함께 전국 각지를 돌며 불법체류 외국인을 붙잡아 경찰에 넘기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영상은 그의 틱톡 계정에 2022년 8월부터 올라오기 시작해 이달 올라온 영상만 50개다. 주로 자국민보호연대에서 제보를 받고 거주지 등을 찾아가 외국인을 붙잡은 후 경찰에게 신고해 체류 자격을 확인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을 붙잡으면서 신분증을 요구하거나 바닥에 눕히기도 했다.
박 후보의 활동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으나 박 후보는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19일 박 후보는 '무등록 오토바이 불법체류자 112신고하고 검거해줬더니 '불법체포감금, 경찰 사칭'이란다"라고 적으며 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경찰이 그에게 "무슨 사법권이 있다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잡느냐"고 하자 박 후보는 "현행범은 잡아도 된다"고 맞받아쳤다. 또 그는 "지나가는 외국인은 인권이 없냐"는 경찰의 말에 "대한민국 법이 우선, 불법에 인권이 있느냐"고 말했다.
해당 경찰은 "도대체 몇 명이나 불법으로 체포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2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북 경주경찰서 등은 '박 후보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사적으로 불법체포하고 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박 후보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또 불법체류자들의 출입국관리법 위반은 형사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 행정법규 위반이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박 후보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구북갑 선거구에 출마했다.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하는 극우 성향 정당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sa307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