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 판궁성(潘功勝) 행장은 27일 금융위기 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통해 중국이 '세계 금융안전망'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신화망(新華網)과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이날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博鰲亞洲論壇)에 참석, 기조연설과 치사를 통해 이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판궁성 행장은 중국이 전 세계 29개국과 양자간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으며 그 규모가 4조 위안(약 744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판궁성 행장은 중국의 이런 통화스와프 협정이 세계 금융안전망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통화스와프 협정은 글로벌 금융혼란 등으로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울 때 체결국 사이에 통화를 융통하고 유동성을 제공하는 기제다.
판 행장은 양자간 통화스와프가 국경을 넘나드는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동시에 "위기에 몰린 국가에 대한 긴급 유동성 제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판 행장은 "중국과 특정국가가 맺은 2국간 통화스와프가 국제통화기금(IMF) 주도 금융구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판 행장은 "아시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이 기여하고 있다"면서 계속 아시아에서 통화스와프를 추진하고 금융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표명했다.
지난 1997년 일어난 아시아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한중일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2000년 다자간으로 달러를 융통하는 통화 방위망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창설에 합의했다.
중국은 정치와 무역 관계가 긴밀한 국가를 중심으로 2국간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어왔다. 다만 외교관계가 악화한 국가와는 스와프협정 연장을 하지 않는 등 부정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아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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