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의대생들 원하면 직접 와서 대화하겠다…우선 복귀해야"

기사등록 2024/03/27 16:27:23 최종수정 2024/03/27 17:49:29

"의대생·교수, 대화 장으로 나와달라…소통할 것"

"교수 사직, 국민 대다수도 이해 못해…멈춰달라"

"열린 자세로 대화할 의지 있어…적극 소통할 것"

[진주=뉴시스] 지난 25일 경상국립대를 방문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사진=경상국립대 제공).2024.03.25.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과 의대 교수들에게 "열린 자세로 대화할 의지가 있다"며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시 소재 강원대학교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서울대 의대에서 의료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정부와 의료계 간 본격적인 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대화체를 폭넓게 확대해 다양한 의료계 구성원이 참여하도록 하고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발전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언제든지 열린 자세로 대화할 의지가 있다"며 "의료단체뿐만 아니라 전공의, 의대생, 교수님 어떤 분이라도 좋다.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면 적극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부터 본과가 시작되기 전까지 약 3년 동안 정원이 늘어난 의과대학이 질 높은 의학교육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의대교육 지원 수요를 조사해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지난 주에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국무조정실장, 교육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차관이 참여하는 '의대교육 지원 TF'를 발족했다"며 "TF에서는 의대정원 확대에 따른 대학별 교육여건 수요 조사를 실시해 연차별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증원규모와 특성을 반영해 충실한 의대 교육 여건 개선 계획을 마련하고,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의견을 주면 관계부처와 협력해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의대 정원이 종전 49명에서 132명으로 약 2.7배 늘어난 강원대에는 2025학년도부터 지역인재 전형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강원대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20%로 전국 의대 중 가장 낮다. 강원대는 내년부터 이를 60%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앞서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번 의료개혁의 취지에 맞춰 지역의 인재가 우수한 의료 인력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2025학년도부터 지역인재 전형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집단 휴학, 수업 거부를 이어나가고 있는 의대생과 집단 사직한 의대 교수들에게는 집단행동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의대생들이 원할 경우 이 부총리가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은 우선적으로 학교에 복귀해 학업에 임하면서 대학과 정부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개진해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원하면, 제가 직접 내려와서라도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수님들은 의학교육과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며 "학생들의 학업 복귀를 독려하고 지도해야 할 교수님들께서 사직서를 제출한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집단행동을 지속하는 것으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며 "대다수 국민들도 공감하지 못하는 집단사직 움직임을 멈춰주고 대화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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