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규 "12년간 빼앗긴 지역구 만드시 탈환"
박범계 "민생 해결하는 힘 있는 4선 될 것"
두 사람 모두 법조인 출신으로 오랜 정치경력을 자랑한다. 박 후보는 판사와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양 후보는 민선 4기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당협위원장을 역임했다. 두 사람 모두 정치적 생명이 달린 사실상 마지막 맞대결로 본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박 후보가 57.50%를 득표해 양 후보(40.77%)를 비교적 큰 표 차이로 눌렀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18~19일 서구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4·10 총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선 박범계 후보 44.6%, 양홍규 후보 38.2%를 기록했다.
서구을 지역구는 자민련과 자유선진당 등 지역기반 정당이 돌풍을 일으킨 시절을 빼면 대체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범계 후보가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3선을 하면서 견고한 세를 구축했다.
다만, 지난 19대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49.55%, 민주당 이재명 46.44%로 여권에 힘을 실었다. 제8회 지방선거서도 국민의힘 소속 시장과 구청장에 대한 지지가 더 많이 나왔다. 이를 기반으로 한 양 후보의 기세가 상당하다.
서구을은 신도심으로 시청과 교육청, 검찰청, 법원 등 행정기관이 밀집돼 있고 우수학군과 중산층 비중이 높다. 대전의 신흥 정치 1번지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조성된지 30년이 지나면서 원도심화 진행에 따른 미묘한 표심변화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양 후보는 오랜 기간 지역구를 다지면서 유권자 접촉면을 꾸준히 늘려왔다.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적을 두지 않는다는 평판이 있다. 이장우 시장의 지원사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택구 전 행정시장과 맞붙은 경선을 이기면서 전투력이 배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후보는 3선 의원과 법무부장관을 지내며 쌓아온 인지도가 최대강점이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을 맡을 만큼 당내 입지가 견고하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지역내 최다선 의원이 됐다. 평소 대전을 넘어 더 큰 정치를 하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
박범계 후보는 무엇보다 시급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공약을 약속했다. 스타트업과 벤처창업 지원시설을 강화하고 세종-충북오송을 잇는 충청판 실리콘밸리 완성과 갑천·대전천·유등천변 명품 녹색 공원 조성, 공공기관 신규채용시 지역인재 비율 50% 확대, 모든 신혼부부 가구당 10년 만기 1억원 대출 등을 공약했다.
양 후보는 "지긋지긋한 좌우진영 간 혈투를 끝장내고 오로지 민생과 국익, 글로벌 대한민국의 위상 정립과 역할 분담 문제를 갖고 정책논쟁을 하는 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2012년 이후 12년간 민주당에 빼앗긴 서구을 지역구를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대전시민들이 파탄난 민생과 경제폭망에 따른 심판 의지가 높다.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말 뿐인 정치가 아닌 생활에 즉각적 효용성을 느낄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해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힘 있는 4선 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두 후보의 양강 구도속에 개혁신당 조동운(62) 후보와 자유통일당 이진훈(39)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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