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북일정상회담, 결정된 것 없어"(종합)

기사등록 2024/03/25 23:00:18 최종수정 2024/03/25 23:19:29

"김여정 담화 인지…김정은과 정상회담 중요"

日관방 "납치 문제 해결 北 주장 수용 못해"

[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5일 일본 측이 또 다시 북일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와 관련,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2년 8월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2024.03.25.
[서울=뉴시스]신정원 박준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5일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지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정상회담은 상대가 있는 얘기로, 지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알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북한과의 제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며 "이를 위해 총리 직할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낮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선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북일관계, 납치문제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상회담이 중요하고 내 직할 수준에서 북한에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기시다 총리가 최근 또 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일본에 "양국(북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정치적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도 납북 문제가 해결됐다는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장관은 "우리로선 일조(북일) 평양선언에 근거해 납치, 핵, 미사일이라는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납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15일에도 "기시다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담화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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