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AI신약 개발"…엔비디아와 손잡는 글로벌빅파마

기사등록 2024/03/26 06:01:00 최종수정 2024/03/26 10:13:29

노보노디스크재단, J&J 등 개발 협력

암젠, 아스텔라스 등도 이미 협업

[산타클라라(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23년 5월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간판모습. 2023.08.09.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전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신약개발이 각광을 받으면서 글로벌 빅파마들이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잇달아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보 노디스크 재단과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협업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당뇨·비만치료제 글로벌 선두 기업인 노보 노디스크를 보유한 노보 노디스크 재단은 신약개발을 목표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되는 새로운 슈퍼컴퓨터에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최근 노보 노디스크 재단이 프랑스의 에비덴(Eviden)과 계약을 맺고 AI를 사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에비덴은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및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유럽 1위 기업인 아토스(Atos) 그룹의 자회사다. 연 매출 50억 유로(한화 약 7조원)를 기록하고 있으며, 4만7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에비덴은 슈퍼컴퓨터를 납품, 설치·구성할 뿐 아니라 전체 수명기간 동안 유지 관리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게피온(Gefion)이라는 이름의 이 슈퍼컴퓨터는 191개의 엔비디아 DGX H100 시스템(개별 컴퓨터 시스템)으로 구성된 대규모 엔비디아 DGX 슈퍼팟(SuperPOD)으로, 올해 말 이전에 파일럿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에 새로 설립된 국립AI혁신센터에 보관돼 덴마크의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연구원들이 사용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 재단의 매즈 크로그스가드 톰슨 최고경영자는 “극한의 AI 컴퓨팅 성능은 신약개발, 질병 진단 및 치료뿐만 아니라 복잡한 생명과학 과제에 있어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과 그로 인한 국립AI혁신센터는 덴마크의 뛰어난 연구자와 혁신가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팀 코스타 엔비디아 HPC 및 양자 컴퓨팅 담당 이사는 “엔비디아 DGX 슈퍼팟(SuperPOD)으로 구동되는 게피온 슈퍼컴퓨터는 덴마크 연구자들이 양자컴퓨팅, 생명과학, 녹색 전환과 같은 중요한 분야에서 발견을 주도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제약사 존슨앤존슨(J&J)의 의료기술사업부 메드테크도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엔비디아와 함께 광범위한 수술 기술에 인공지능(AI) 적용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AI가 수술 영상을 대규모로 분석하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와 수술 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서화를 자동화할 방법 등을 모색한다.
 
이외에도 암젠, 아스텔라스, 인실리코 메디슨 등 글로벌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신약개발을 위한 생성형 AI인 ‘바이오네모’(BioNeMo)를 사용하고 있다.

바이오네모는 단백질 구조 예측과 단백질 서열 생성, 분자 최적화, 생성 화학, 도킹 예측 등을 위해 사전 학습된 생체 분자 AI 모델을 제공한다.

암젠은 항체에 대한 자체 보유 데이터를 사용해 바이오네모의 ESM 모델을 사전에 학습시켜 물질 스크리닝 및 최적화를 5개 모델에 훈련시키는 시간을 3개월에서 몇 주로 단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인실리코 메디슨은 바이오네모를 AI 가속 약물 발견 워크플로우에 통합해 임상 단계 6개를 포함해 30개 이상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