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교수들 사직…"'유연한 처리'란 말만으론"

기사등록 2024/03/25 09:37:20 최종수정 2024/03/25 10:27:13

"전공의와 학생 무사히 돌아올 지 의문"

25일 오후 사직서 일괄 제출 계속 추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이 지난 18일 오후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연세 의대 임시 전체 교수 회의가 열리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과대학으로 들어서고 있다. 비대위는 정부의 의대생 유급 조치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등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2024.03.1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대) 교수들이 의대 2000명 증원과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을 문제삼으며 계획대로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내부 메일에서 "비대위는 무엇보다도 전공의와 학생의 무사 귀환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면허정지 처리를 유연하게 하겠다는 것만으로는 전공의와 학생이 무사히 돌아올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전날(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를 만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으로 미복귀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처분에 관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의료계는 "정부에 의한 입학정원과 정원 배정 철회가 없는 한 이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오후까지 온라인으로 사직서류를 모아 한꺼번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는 "정부는 객관적인 근거 없는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진실된 태도로 협상의 장을 마련하라"며 "보내준 사직서는 일괄 출력해 의대 학장에게 오늘 오후 6시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임상강사(전임의) 중 참여를 원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변의 관심 있는 임상강사에게 전달해도 된다"고 전했다.

앞서 39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의교협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입학 정원의 일방적 결정과 연이어 대학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정원 배분으로 촉발된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누적된 피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주52 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는 금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