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권도형, 출소 뒤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변호인 반발(종합)

기사등록 2024/03/24 05:52:16 최종수정 2024/03/24 06:45:29

현지 변호사 "의뢰인 불법처우 받아"

[포드고리차=AP/뉴시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23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지만,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됐다. 사진은 지난헤 3월 24일 권씨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는 모습. 2024.03.2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23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지만,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됐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Vijesti) 등에 따르면 권씨는 이날 스푸즈 교도소에서 4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이민국으로 호송됐고, 외국인수용소에서 최종 결정을 기다리게 됐다.

권씨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의뢰인이 불법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항의했다.

로디치 변호사는 "의뢰인(권씨)은 오늘 출소 후 한국으로 송환될 때까지 자유롭게 지냈어야 했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 동안 경찰청에서 ‘불법적인 처우’를 받았다"며 "이는 법원이 여권을 빼앗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이틀간 대검찰청의 명령과 그에 대한 대법원의 긴급 조치 등은 불법 행위”이며 "오늘 그 불법적인 결정에 따라 권씨는 외국인수용소에 수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22일) 몬테네그로 법원은 대검찰청의 적법성 판단 요청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권씨의 한국 송환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21일 대검찰청은 권씨의 한국 송환에 절차상 오류가 있다며 대법원에 적법성 판단을 요청한 바 있다.

테라·루나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면서 테라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도 연쇄 폭락한 사건이다. 한때 시가총액만 50조원이 넘어섰던 대형 코인들이 연쇄 급락하면서 국내외 수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그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 2022년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가 같은 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3년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한편 송환이 초읽기라고 봤던 사법당국은 일단 현지 상황을 주시하는 기류다. 법무부 관계자는 "몬테네그로 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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