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OCI와 통합, 미래로 가는 길"…주주들에 호소

기사등록 2024/03/23 18:54:16

"신 회장에 출분히 설명 못해 사과"

"모든 임직원, 현 경영진 지지·응원"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 오너가 장·차남의 손을 들어준 것과 관련, 회사 측은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한미사이언스는 입장문을 통해 "대주주 중 한 분인 신 회장에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한미의 미래가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그럼에도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신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한미-OCI그룹 통합'을 반대하는 장·차남 측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고교 후배인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다.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모녀(한미 경영진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대 장·차남 표 대결의 '키맨'으로 불려왔다.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며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매년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파트너사와 글로벌 3상 중이던 신약이 개발 중단돼 국내 신약으로 개발할 수밖에 없던 한계, 파트너사 경영조건에 의해 반환됐던 경험 등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 글로벌 한미 비전에 도달할 거란 이사회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한미는 "감정적 호소와 한미의 미래는 분리돼야 한다"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장하는 진정성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시총 200조 같은 비전을 오로지 '한미 혼자만의 힘'으로만 달성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함께 해야 한다. 상대가 누구더라도,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을 위한 길을 위해 누구와도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리는 한미의 비전에도 귀 기울이겠지만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선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마치 BTS 같은 그룹을 20개 이상 만들겠다는 것 같은 꿈에 한미의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하려면 차가운 가슴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가 곧 열린다"며 "한미가 과거로 남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다. 한미 모든 임직원들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으며,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미래가치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련의 시간이 흐른 후 대주주 일가 모두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겠다. 주주님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