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위해서 결정"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장·차남 지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로서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합리적이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동국 회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선대 임성기 회장의 뜻에 동감해 주주로 참여한 이래, 오랜 세월 회사의 발전 과정을 곁에서 보아 왔다"며 "그러나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훼손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한미-OCI그룹 통합을 둘러싼 한미 경영권 분쟁의 결과를 낼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국 회장은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에 대한 지지 의사를 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고교후배인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다.
신 회장은 "최근에는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주 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니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이 중차대한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선 이사진 구성을 둘러싸고 형제 측과 모친·장녀인 한미 경영진 측(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의 표대결이 이뤄진다. 형제 측은 신규 이사진을 구성해 경영권 교체 후 OCI그룹과 한미의 통합을 막겠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주총은 통합의 실현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현재 양측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신동국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12.15%를, 국민연금 7.38%, 소액주주가 2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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