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비트코인, 1억 안착할까

기사등록 2024/03/24 13:00:00 최종수정 2024/03/24 13:18:20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출 이어져

다음달 반감기 공급 감소 효과 기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비트코인이 원화 기준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던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패드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된 모습. 2024.03.1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1억원을 돌파하면서 주목받았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투자자들은 4년 만에 찾아오는 반감기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뒷받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2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지난 1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1억5400만달러, 19일 3억2600만달러, 20일 2억61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레이스케일 GBTC의 자금 유출세를 블랙록 IBT, 피델리티 FBTC 등이 상쇄하지 못한 결과"라며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한 후 신규 매수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거부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지난 14일부터 둔화된 ETF 자금 유입에 대한 실망으로 투자 심리가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로 인한 불안감과 다음달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등이 교차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반감기는 채굴 보상을 반으로 줄여 시장에 풀리는 비트코인 양이 급감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부각되고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향후 수급 결정 요인으로는 단기적으로 ETF 수급 추종 수요와 반감기, 장기적으로는 기관들의 장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이 편입되고, 비트코인 고유 특성을 부각시키는 이벤트가 거론된다. 여기서 말하는 이벤트는 과거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뱅크런 사태와 같은 이슈 등을 말한다.

홍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이어지던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다소 빠르게 변화하긴 했지만 일주일 만에 수요 둔화 국면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한 달 남은) 비트코인 반감기지만 비트코인 반감기로부터의 공급 감소 효과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부터의 수요 증가 효과가 여전히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반감기 이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연초보다 시들해져 있다"며 "ETF 거래 초기 그레이스케일 발 유출이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강력한 상승세를 만들어냈지만 최근 며칠간 다시 순유출로 전환하며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비트코인과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장기적 우상향은 아직 유효한 전망이지만 향후 몇달간 투자자 심리를 흔들어 놓을 만한 요소들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명한 대처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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