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교수진, 자발적 사직
22일 충북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배분 확정에 반발한 의대 교수진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4~15일 소속 교수 234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거나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사법·행정 조치 시 사직서 제출 의향'을 묻는 설문 조사에 응답자 188명 가운데 155명(82.4%)이 사직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기준 2명의 병원 겸직 교수가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전공의나 의대생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인 25일부터 교수진의 개인적 결정에 의한 사직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비대위 측은 전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정부의 불가능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낼 계획"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카드가 별로 없기에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직이 유효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될 때까지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외래진료 등 근무 시간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들의 이 같은 행동은 개강일인 지난 4일부터 수업 거부 의사를 밝힌 충북대 의예과 학생 90여명과 149명의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수업 거부 의사를 밝힌 의예과 학생 90여명은 29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 처리된다. 업무개시명령에도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에게는 면허정지 등의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공의의 빈 자리를 메워온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더라도 당장 한꺼번에 의료현장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어서 큰 혼란이 빚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로 사태가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파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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