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집단사직 초읽기…충북대병원, 25일부터 동참

기사등록 2024/03/22 11:51:54 최종수정 2024/03/22 14:17:30

충북대 의대 교수진, 자발적 사직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별 학생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한 20일 대구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 있다. 2024.03.20. lmy@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병원 교수진이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충북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배분 확정에 반발한 의대 교수진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4~15일 소속 교수 234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거나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사법·행정 조치 시 사직서 제출 의향'을 묻는 설문 조사에 응답자 188명 가운데 155명(82.4%)이 사직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기준 2명의 병원 겸직 교수가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전공의나 의대생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인 25일부터 교수진의 개인적 결정에 의한 사직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비대위 측은 전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정부의 불가능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낼 계획"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카드가 별로 없기에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직이 유효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될 때까지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외래진료 등 근무 시간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들의 이 같은 행동은 개강일인 지난 4일부터 수업 거부 의사를 밝힌 충북대 의예과 학생 90여명과 149명의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수업 거부 의사를 밝힌 의예과 학생 90여명은 29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 처리된다. 업무개시명령에도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에게는 면허정지 등의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공의의 빈 자리를 메워온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더라도 당장 한꺼번에 의료현장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어서 큰 혼란이 빚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로 사태가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파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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