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 지도자들은 21일 브뤼셀 본부에 회동해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생산 증대와 라파 공격을 앞둔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전쟁 등을 논의한다.
우크라 군의 포탄 비축량은 미국의 군사 지원이 거의 중단되고 EU 제공 약속량도 지켜지지 않아 절박할 정도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병력 수도 많고 장비 면에서 보다 잘 갖춰져 있다.
또 미국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무임승차 불용' 공언에 유럽 스스로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발언이 커지는 중이다.
이날 회동에 앞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인들이 "매우 중대한 국면과 마주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강도 높고 흔들리지 않는 결의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동결 러시아 자산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우크라 무기와 탄약을 사도록 하는 새 계획이 안건으로 올라와 주목되는 것이다.
유엔의 안토니아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번 이틀 일정의 정상회의 개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침입 때 이를 도운 직원이 십여 명에 달한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나온 직후 미국 등 서방 십여 개 국이 유엔의 팔 난민구호처 분담금을 중단했으며 사무총장은 이의 재개를 호소할 방침이다.
십여 개 국의 지원 중단 규모는 연 4억5000만 달러(59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이 구호처 운라(UNRWA) 올 예산의 반에 가깝다. 이달 초 EU 집행위원회는 의혹 조사 참여를 조건으로 운라에 5000만 유로(700억원)을 지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5개월 반이 지나도록 휴전의 기미가 별로 없으며 230만 주민의 4분의 1 이상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유엔은 경고하고 있다. 운라는 3만 직원 중 1만 명 이상이 가자에서 활동하면서 주민들에게 식량, 식수 및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뛰고 있으나 재정 위기에 봉착했다.
거기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와 미국의 제지에도 가자 남단 라파에 대한 총공격을 그대로 진행할 의지를 연일 드러내고 있다. 130만 명의 가자 인들이 갈곳없이 좁은 라파에 몰려 있지만 라파를 공격하지 않고서는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AP 통신이 입수한 이번 정상회의 성명 초안을 보면 지도자들은 라파 공격이 "이미 재앙적 수준까지 악화된 인도주의 위기 상황을 더 나쁘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서 보스니아와 회원국 가입 대화를 시작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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