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회 "의대 증원, 정치 목적 다분… 당장 철회해야"

기사등록 2024/03/21 18:22:52 최종수정 2024/03/21 18:43:29

"정권 유지 위한 허울 뿐인 대책" 비판

"의사 악마화…국민에게 불안감 심어줘"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한 달째를 맞은 지난 18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6개 대학 의대교수들은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하기로 결정했다. 2024.03.18. lmy@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의사단체가 정부가 확정한 의대정원 증원이 단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허울뿐인 대책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21일 대한내과의사회는 "대한민국 의료와 교육의 몰락을 가져올 의대정원 증원 배정안을 당장 철회하라"라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내과의사회는 "이번 배정안을 살펴보면 위기 국면을 일단 의사 수 확대로 틀어막겠다는 발상 자체도 우습지만 지역 국립대 의대정원을 동일하게 맞춰 놓은 것부터 각 의대 대학의 교육여건을 고려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도 없이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보면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내과의사회는 "이제 의과대학 교수들마처 사직을 앞두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도 정부는 의사들을 다른 직종, 다른 나라 연봉과 비교하며 필수의료 위기를 초래한 나쁜 집단으로 악마화하고, 국가의료대란이라고 규정하며 국민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대정원의 폭발적인 증원은 결국 과학 인재들의 의대 쏠림을 가속화래 이공계가 몰락하고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를 망치는 악수힘에 틀림없다"라고 지적했다.

내과의사회는 "비과학적, 무원칙의 이번 의대정원 증원 배정안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운명을 볼모로 단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허울 뿐인 대책으로 판단하고 절대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외래진료와 수술, 입원 진료를 주 52시간 이내로 축소하기로 결의했다. 조윤정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날 오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브리핑에서 전날 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가진 총회 결과를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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