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학생 1만건 개인정보 유출…대학 "고강도 조사"

기사등록 2024/03/21 18:43:34 최종수정 2024/03/21 22:17:29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사실 알리는 게시글 등록

대학 측 "유출 학생들에게 개별 통보할 것…재발 방지책 마련"

[수원=뉴시스] 경기대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가 유출됐다는 내용을 알리는 게시글. (사진=에브리타임 갈무리) 2024.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대학교가 온라인상에서 1만건 이상의 재학생 개인정보 자료가 담긴 파일이 노출돼 진상 파악에 나섰다.

21일 경기대 등에 따르면 전날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 '경기대 개인정보 노출 피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해당 게시글에서 "경기대를 검색하다가 우리 학교 학생들의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발견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저를 포함한 1만명이 넘는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었다"며 "해당 파일은 2020년 1학기부터 2021년 2학기 국가장학금 2유형 지급자 명단파일로, 대략 학기당 5000명 정도로, 약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복된 학생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해당 파일에 이름과 연락처, 학과 및 학번, 주민번호, 소득분위, 기초수급자여부, 차상위계층여부 등 개인정보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해당 파일에 대해 알리고, 다음날 오후에 해당 파일이 삭제됐다"며 "해당 파일을 학교에 알린 후 지금까지 피해자들한테 연락하지 않고 해당 개인정보노출 사건에 대해 쉬쉬하고 있는 학교에 화가 나 글을 적게 됐다"고 게시글 작성 동기를 밝혔다.

현재 대학 측은 해당 자료가 어떤 경위를 거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외부로 유출됐는지 등 고강도 조사에 나섰다. 우선 학교 측은 관련 내용을 파악한 뒤 즉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해당 자료를 삭제했다.

피해 학생 규모는 중복된 학생을 제외하면 약 5~6000건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해당 학생들에게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내용을 개별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재발 방지책으로는 더 이상 온라인상에서 검색해도 자료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들이 홈페이지에 올라갈 수 없도록 하는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학교 측은 지난 20일부터 60일간 외부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겨 온라인상에서 학교 구성원의 개인정보가 추가적으로 노출돼 있는 게 있는지 여부도 파악 중이다.

경기대 관계자는 "고강도 조사를 통해 정확한 유출 경위를 추적해 문제가 발생한 사실이 있다면 학교 측의 처벌이 따를 것"이라며 "학교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정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학생들에게도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린 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겠다"며 "확인되는 피해에 대해선 보상까지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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