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앞에 '톈안먼 희생자 추도' 조형물 전시돼

기사등록 2024/03/21 18:39:10 최종수정 2024/03/21 22:11:28

2021년 첫 국가보안법으로 철거…강화된 2번째 국가보안법 채택 맞춰 전시

일그러진 시체 더미와 비명을 지르는 얼굴들 묘사…中검열, 유럽선 안 통해

[서울=뉴시스]2021년 홍콩의 한 대학에서 철거돼 논란이 됐던, 톈안먼(天安門)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수치의 기둥' 모형이 20일(현지시각) 브뤼셀의 유럽의회 앞에 전시됐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홍콩은 이날 더욱 강화된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채택했다. 유럽의회 앞에 전시된 '수치의 기둥' <사진 출처 : CNN> 2024.03.21.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2021년 홍콩의 한 대학에서 철거돼 논란이 됐던, 톈안먼(天安門)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수치의 기둥' 모형이 20일(현지시각) 브뤼셀의 유럽의회 앞에 전시됐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홍콩은 이날 더욱 강화된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채택했다.

일그러진 시체 더미와 비명을 지르는 얼굴들을 묘사한 이 조형물을 전시한 주최측은 "홍콩과 중국은 이 '수치의 기둥'에 대해 검열을 했고, '파괴적'인 것으로 간주해 금지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유명한 조각품을 제작한 덴마크 예술가 옌스 갈슈트와 유럽의회 의원 키라 마리 페터-한센이 주최했고, 유럽의회 5대 정치연합 대표들을 포함한 6명의 의원들이 공동 주최자로 등록됐다.

갈슈트는 "유럽의회 건물 밖에 이 예술품을 전시하는 것은 중국의 검열이 유럽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NN과 통화에서 홍콩의 수익성 높은 미술 시장에서 운영되는 서양 갤러리와 경매장에 홍콩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협에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그들 역시 검열을 원하지 않겠지만 (암묵적으로 지지하지 않으면) 그들은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1989년 톈안먼사태 당시 시위대에 대한 중국의 유혈 군사진압에 대한 기념비를 용인했고, 이 '수치의 기둥'은 홍콩에서 언론 자유의 상징이자 전조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2021년 중국이 홍콩에 반란, 탈퇴, 전복을 금지하는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후 '수치의 기둥'은 철거됐다.

이날 유럽의회 건물 앞에 전시된 것은 복제품이 아니라 갈슈트가 1990년대에 제작한 몇 개의 작은 모델 중 하나이다. 조각품의 받침대에는 작품의 역사와 함께 "노인이 젊은이를 영원히 죽일 수 없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날 조형물이 공개되면서 중국이 공식적으로 금지하려고 하는 항의 노래 '홍콩에 영광' 공연도 선보였다. 또 정치인과 인권운동가들 사이에 일련의 토론도 이어졌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신용을 떨어뜨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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