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넘기면 민주당, 50%대면 국민의힘 승리
여야 "청주권 분위기 중요"…범람효과 '촉각'
충북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선거전문가들이 쓰는 말인데, 공식처럼 통한다.
21일 22대 총선 정보를 업데이트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19~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분석해 봤다.
세 번의 총선거를 치르는 12년 동안 변하지 않은 흐름이 보인다.
충북 전체 투표율이 60%대면 더불어민주당(옛 민주통합당)이, 50%대면 국민의힘(옛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이 8개 의석 가운데 과반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2012년 19대 총선 투표율은 54.6%였다. 의석은 새누리당이 5석(정우택·윤진식·송광호·박덕흠·경대수)을 쓸어 담았고, 민주통합당은 3석(오제세·노영민·변재일)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4년 후 20대 총선 결과도 판박이였다. 당시 투표율은 57.3%로 19대 총선보다 2.7%포인트 상승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5석(정우택·이종배·권석창·박덕흠·경대수), 더불어민주당은 3석(오제세·도종환·변재일)씩 나눠 가졌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역전한다. 당시 투표율은 64.0%를 찍었다. 전국 평균 투표율 66.2%를 살짝 밑도는 수준이었다.
민주당이 청주시 상당구와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군)을 탈환하면서 5석을 확보했고, 청주권 공천잡음 등 악재를 털지 못한 미래통합당은 간신히 3석만 지켜냈다.
2022년 3월, 정정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음으로써 치른 상당구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승리하면서 양당의 의석은 5대 3에서 4대 4로 재편됐다.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충북 의석수 과반을 점하는 정당은 어김없이 다수당으로 등극하는 공식이 유지된다. 그래서 충북을 '전국 정치 지형의 바로미터'라고 부른다.
정치권이 충북의 민심을 더 자세히 살피려고 힘쓰는 이유다.
선거 경험이 많은 국민의힘 소속 현직 기초단체장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국민의힘 지지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 투표율은 언제나 70%에 육박하지만, 친민주당 성향의 20~30대 투표율은 정치적 이슈 등에 따라 등락폭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적극 지지층의 투표율은 '상수'지만, 민주당 적극 지지층의 투표율은 판세 흐름에 따라 에스컬레이션(단계적 확대)이 일어나거나 투표 포기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의미로 읽힌다.
충북 전체 선거판을 흔들 변수는 또 있다.
4개 의석이 달려있고, 충북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청주시의 분위기가 경계를 접한 선거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후보인 동시에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은 임호선 의원은 뉴시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증평·진천군이 청주시와 생활권이 묶이고 행정구역 경계를 접하기 때문에 출퇴근 시민이 많다"며 "자연스럽게 선거 분위기가 융합하는 현상이 있어서 청주권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청주권 공천잡음이 심했기 때문에 신경쓰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당 공천 잡음이 있었지만, 국민의힘에서도 잡음(정우택 의원 공천취소 등)이 발생했기 때문에 상쇄된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분위기와 판세가 다른 선거구에도 전파된다는 의미의 정치용어 '범람효과'를 우려한 것이다.
다만, 동남부4군(괴산·보은·옥천·영동군)은 생활권이 접한 탓에 대전시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만 충주시와 제천·단양 선거구는 지리적 요인이 작용하기보단 인물 본위로 진행된다는 분석도 있다.
4월10일 총선거에서도 충북지역 투표율이 의석수 배분에 미치는 공식이 유지될지, 청주권 분위기가 이웃 선거구로 전파하며 의석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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