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귀국 후 공수처 조사 가능성…'귀국 명분' 논란도
외교부는 오는 25일부터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주관으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의에는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한다.
공관장들은 현지 정세와 방산 시장 현황, 우리 방산기업들의 기회요인 및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수출수주 여건, 정책적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방산기업과 무기 체계의 운용 현황을 시찰하고 현장 토의도 갖는다.
이 대사는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10여 일만에 귀국하는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 대사의 귀국 시기는 이번 주 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사는 12일(현지시간) 호주 측 요청으로 아서 스피루 호주 외교부 의전장을 면담해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된 직후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요청으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후 한 차례 공수처 출석 조사를 받았고, 법무부가 8일 이 대사가 제기한 출국금지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이를 해제하자 이틀 뒤인 10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 원본을 받지 않은 채 호주로 출국했다.
그는 전날 "언제든 출석해 조사에 응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며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 촉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대사는 귀국 후 공수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공수처 조사를 위해 정부가 귀국 명분을 만들어준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제6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담은 총선 직후인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예정돼 있다.
이 회담은 당초 지난해 4월 개최하려다 그 해 10월로 한 차례 연기됐으며, 페니 웡 외교장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중동 사태 여파로 한국 방문을 취소하면서 무산됐었다. 양국은 그간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복수의 날짜를 두고 조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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