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상황 녹록지 않아… 독자 과반 만들어 달라"
국민의힘 100석 운운에 "보수 결집 노린 엄살작전"
오전에는 '과반 의석' 호소, 오후에는 '심판론' 촉구
[서울·춘천·이천·성남=뉴시스]강주희 김지은 이종희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최대 170석까지 확보해 제1당이 될 수 있다"며 위기론을 꺼내들었다. '100석도 못할 거 같다'는 국민의힘 내부 전망에 대해선 "보수의 결집을 노린 엄살작전"이라며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 춘천중앙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쉽게 낙관하기 어려운 참 어려운 선거"라며 "민주당이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는 1당이지만 정치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한병도 당 전략본부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 승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의석수를 13석+α로 전망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으로 낙관론이 나오자 이 대표는 이를 일축하며 국민의힘 과반 저지를 위한 투표 호소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지금 의석수로 본다면 그렇게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정국이 매우 불안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지금 170석 하겠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데 정말로 그게 현실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기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 나라는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스템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원 일정을 마친 이 대표는 경기 이천시로 이동해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천중앙로 기자회견에서 그는 "여당 측이 얼마 전까지 '170석을 한다'고 얘기하다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100석도 못할 거 같다. 90석이 걱정된다' 하는데 엄살 작전이라 생각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또 "절박한 마음으로 과반수 의석을 해야 되지만 그것도 녹록지 않다. 최소한 제1당을 할 수 있도록 더 힘을 주시라"며 "민주당의 절박함을 이해해 주시고 그래서 150석의 단 한 석만 더해 151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최근 당 지지율 상승에 대해선 "민심이란 마치 강물과 같다"며 "지금 민주당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하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엄중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자세를 한껏 낮췄다.
이 대표는 오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찾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주인을 물려고 대드는 그런 일꾼·머슴·종을 이제는 해고해야 한다"고 심판론을 띄웠다.
모란오거리 광장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그는 "2년 도 안 된 이 짧은 시간에 윤석열 정권이 경제는 폭망 시켰고, 민생은 파탄에 빠뜨렸다"며 "이 나라의 주인인 우리가 왜 머슴들 때문에 고생해야 하나. 그들은 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며 "가짜뉴스 몇 개 뿌리고 언론을 장악해서 왜곡 보도하고 진실을 숨기면 자기들 뜻대로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 결코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했다.
이 대표는 "4월 10일에는 못 살겠다, 못 견디겠다, 이번에는 심판해야 되겠다"며 "우리 손으로 직접 참여해서, '반드시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다, 국민의 주권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정치세력은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거듭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kje1321@newsis.com, 2papers@newsis.com, ag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