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쇼핑 카트 방치 논란…직원에 "왜 참견하느냐"

기사등록 2024/03/18 17:45:14 최종수정 2024/03/18 20:47:41

쇼핑마트 직원 이씨 "쇼핑카트 한 개에 10만원, 1년에 100개씩 없어진다"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쇼핑카트를 도둑질하는 일부 주민들로 인해 업체 직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JTBC뉴스룸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민주 인턴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쇼핑카트를 도둑질하는 일부 주민들로 업체 직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장을 보고 집 앞까지 카트를 끌고 가는 일부 주민들로 인해 아파트 단지 내 곳곳에서 카트들이 방치되고 있었다.

지하철 앞까지 카트를 끌고 간 한 여성은 인터뷰에서 "장 봐서 무거우면 여기(지하철)까지 (카트를) 가지고 온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까지 카트를 끌고 간 한 여성은 "쇼핑 카트 없이 장을 보려면 차를 가져가야 한다"며 "원래는 안 되는데 쓰고서 (놓으면) 아저씨들이 수거를 해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파트 단지의 건널목, 주차장, 쓰레기 수거장 등 곳곳에서도 카트가 발견됐다. 쇼핑마트 직원에 따르면 이렇게 하루에 버려지는 카트만 해도 수십 개라고.

한 아파트 경비원은 "저녁쯤 되면 (카트가) 한 10개, 20개 된다"면서 "또 주차장에 대 놓아 코너로 차가 돌아야 하는데 이것(카트) 때문에 매번 정리해야 한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JTBC 취재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자 마트의 전담팀이 하루에 5-6차례 인근을 돌며 수거중이라고 한다.

쇼핑마트 직원 이씨는 "쇼핑카트 한 개에 10만원씩인데, 1년에 100개씩 없어진다"며 "고객한테 욕을 먹을 때도 있다. 한 번은 엘리베이터 타고 (집까지) 올라가길래 '여기 놔두고 가시라' 했더니, '월급 받으면 됐지 왜 여기까지 참견하느냐'고 하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옆에있던 직원 진씨는 "이걸 훔쳐가서 고물상이 시골에도 팔아먹고 한다더라"며 황당함을 전했다.

한편 마트 동의 없이 카트를 무단 반출하면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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