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또 비위 재발…'지휘책임' 서울청 기동대장 대기발령(종합)

기사등록 2024/03/18 12:11:01 최종수정 2024/03/18 15:21:29

기동대장 대기발령…첫 책임자 인사 조치

지난 주말엔 경찰이 술 취해 시민 폭행

'특별경보' 발령에도 경찰 비위 잇따르자

경찰 "엄중한 시기, 국민 심려 끼쳐 죄송"

"조직문화 들여다보고 대책 마련하겠다"

[서울=뉴시스] 현직 경찰의 비위가 잇따르며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이 단속에 나섰으나 서울 지역 경찰이 또다시 술에 취해 시민과 폭행 시비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장이 대기발령 조치되는 등 지휘 책임자에 대한 인사조치까지 단행됐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연우 김남희 기자 = 현직 경찰의 비위가 잇따르며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이 단속에 나섰으나 서울 지역 경찰이 또다시 술에 취해 시민과 폭행 시비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장이 대기발령 조치되는 등 지휘 책임자에 대한 첫 인사조치까지 단행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12일 3기동단 35기동대장 A경정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는 최근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들의 연이은 비위 사건과 관련된 지휘 책임자에 대한 첫 인사조치다.

앞서 서울경찰청 35기동단 소속 A경위가 지난 9일 오전 2시4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술에 취해 시민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한편, 지난 주말 사이 현직 경찰관의 주취 폭행 사건이 또 벌어져 감찰이 진행 중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17일) 강서경찰서 경무계 소속 A경장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경장은 전날 오전 3시께 영등포구 영등포동3가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시민과 시비가 붙자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손님들이 몸싸움을 한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경장의 신분을 확인하고 이를 감찰계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경장이 소속된 강서경찰서는 그를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한 뒤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잇따르는 현직 경찰관의 비위 사건에 경찰은 재발 방지와 함께 조직문화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수환 경찰청 차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엄중한 시기에 경찰 일탈행위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행위자뿐만 아니라 1차 책임자, 지휘관까지 관리감독 소홀이 드러날 시 엄중 문책하겠다 발표한 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검토, 현장 경찰 지원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조직문화 전반을 들여다보고 면밀한 분석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7일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일선 경찰서장과의 화상 회의에서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6일 서울 일선 경찰서장 등 간부들을 불러 "서울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의무 위반 사례의 고리를 끊자"며 엄중 경고 조치를 했으며, 지난 11일에도 "(비위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들이 최근 시민과 폭행 시비를 벌이거나 성매매를 하다 현장에서 적발되고 음주운전을 하는 등의 비위 사건이 계속되며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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