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안산 "매국노 왜 이렇게 많아"…日콘셉트 식당 논란

기사등록 2024/03/18 11:04:50

안산, 일본 테마 쇼핑센터 방문 후 "매국노 많아"

누리꾼들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불쾌" "일본 컨셉이면 매국노인가"

[서울=뉴시스]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가 일본풍 음식점이 입점한 광주의 한 쇼핑센터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올려 입주 음식점 대표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알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사진=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가 일본풍 음식점이 입점한 광주의 한 쇼핑센터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올려 입주 음식점 대표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알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6일 안산 선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는 글과 함께 한 쇼핑센터 사진을 올렸다.

해당 장소는 광주 광산구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 첨단1지구에 자리한 곳으로 이곳은 최근 여행 콘셉트 등 독특한 컨셉의 건물이 들어서면서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안산 선수가 올린 사진은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란 테마를 지닌 쇼핑센터 내 일본풍 음식점이 모인 구역 앞에서 촬영한 것으로, 인테리어용 전광판에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구역 내에는 간판과 메뉴판에 일본어가 적혀있는 등 일본식 인테리어를 한 일본식 나베, 오꼬노미야키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 6곳이 들어서 있다.

안산 선수는 특정 가게를 언급하지 않은 채 글을 올렸으나 누리꾼들이 입점 가게의 SNS를 찾아 악성 댓글을 달아 해당 가게의 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프랜차이즈 '스페셜나잇트'의 권순호 대표는 SNS에 "한순간에 매국노가 됐다"며 "최근 한 스토리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 되면서 저의 브랜드는 친일 논란에 중심이 됐다"고 입장을 전했다.(사진=스페셜나잇트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프랜차이즈 '스페셜나잇트'의 권순호 대표는 SNS에 "한순간에 매국노가 됐다"며 "최근 한 스토리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 되면서 저의 브랜드는 친일 논란에 중심이 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논란이 된 해당 매장은 광주 소재 쇼핑몰의 '트립 투 재팬'이라는 일본 테마거리 내에 입점된 매장"이라면서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세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되었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안산 선수가 올린 게시물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불쾌할 수 있죠" "일본 가서 장사하는 건 어떨까요" 등 반응을 얻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 의견은 갈리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난 들을 각오도 없이 창업하신 건가요" "한국에서 일본어 콘셉트 보기 싫은건 사실" 등 반응이 나온 반면 한편에서는 "본인들이 일본 여행 가면 가치 소비고 남이 일본 컨셉 자영업하면 매국노입니까" "여기 매장이 있는 곳 테마 자체가 여행지 컨셉" 등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산이 특정 가게 상호명을 언급한 적은 없다" "상호명 안 나오게 잘라서 올린 사진인데 그 몇개 있는 가게중에 왜 굳이 각잡고 영상 찍어 올리신건지 알 수 없다" 등 피해 호소 영상을 올린 점주를 향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간판이나 메뉴판에 일본어를 적는 등 일본식 인테리어를 한 식당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SNS상에서는 대구의 한 일식당이 메뉴판에 음식 가격을 엔화로 표기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현행 옥외광고물법은 광고물의 문자는 원칙적으로 한글맞춤법,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외래어표기법 등에 맞춰 한글로 표시해야 하고, 외국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과 함께 적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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