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권, 민선 4기 중구청장·20대 국회의원
박용갑, 민선 5~7기 구청장 3선 연임
국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7일 공개한 경선 결과에 따르면 이은권 전 의원이 강영환(58)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특별위원장을 이기고 본선에 올랐다. 국민인재 영입인사인 채원기(41) 변호사의 전략공천설에 따른 예비후보간 내홍이 불거지면서 공천확정이 다소 늦어졌다.
앞서 민주당 박용갑 전 구청장은 정현태(55) 충남대병원 상임감사와 2인 경선에서 승리했다.
두 사람의 맞대결 구도엔 여러 평가가 나온다. 두 사람은 한때 한솥밥을 먹었지만 둘 사이의 정치적 경쟁심은 상상을 넘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두 사람 모두 중구를 기반으로 6선을 지낸 지역의 맹주이던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보좌한 이력이 있다.
이은권 전 의원이 당명변경 외엔 탈당하지 않고 국민의힘 소속을 유지한 반면, 박 전 구청장은 한나라당에서 나온 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을 거쳐 민주당에 자리잡았다.
두 사람은 2006년 치러진 4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맞붙었다. 첫 대결에선 한나라당 이은권 후보가 46.02%를 얻어 승리했다. 당시 국민중심당 소속이던 박용갑 후보는 22.10%를 얻어 열린우리당 전종구(27.36%)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선 자유선진당 소속이던 박용갑 후보가 39.51%를 득표해 33.00%를 득표한 한나라당 이은권 후보를 눌러 복수전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다. 선진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긴 박용갑 후보가 50.91%를 득표해 45.27%를 득표한 이은권 후보를 누르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 후보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총선불출마를 선언하자 2016년 치러진 제20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두 사람의 네번째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박 후보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도 출마해 자유한국당 정하길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성공한다.
애초 지역 정가에선 두 사람이 구청장 선거에 이어 총선에서까지 맞대결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민주당에선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구청장의 도전이 쉽지 않고, 국힘 역시 새인물 등판설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황운하 의원의 출마가 좌절되면서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중구의 특성상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기 보다는 안정적 득표력을 가지고 있는 올드보이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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