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군, 소말리아 해적 납치 선박 진압…韓화물도 실려

기사등록 2024/03/17 17:07:25 최종수정 2024/03/17 17:21:29
[아라비아해=AP/뉴시스]몰타 선적의 MV루엔호. 2024.03.1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인도 해군이 16일(현지시각) 소말리아 해적들에 의해 납치된 벌크선을 장악하고 배에 타고 있던 17명의 선원들을 모두 대피시켰다고 AP,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인도 해군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에서 MV루엔호에 탑승하고 있던 해적 35명이 모두 항복했으며 이 배는 불법 무기, 탄약, 밀수품 여부를 검사받았다고 밝혔다. 이 모든 작전은 약 40시간이 걸렸고 인도의 드론, 해군 함정, 해병 특공대가 해적 진압에 참여했다. 

MV루엔호는 소말리아에서 약 240㎞ 떨어진 예멘의 소코트라 섬 근처에서 해적들에 의해 지난해 12월14일에 처음 피랍됐다.

MV루엔호는 4만2300t급 벌크선으로 몰타 선적, 불가리아 국적인 선주가 운용하는 선박으로 알려졌다. 특히 HMM의 의뢰로 동유럽으로 향하는 한국 철강업체의 철광석 등이 실려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MV루엔호 피랍 사건은 2017년 각국 해군의 단속으로 아덴만과 인도양에서 잇단 나포가 중단된 이후 소말리아 해적들이 처음으로 선박을 성공적으로 탈취한 사건이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활동은 최근 몇 년 동안 감소했지만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역 내 광범위한 혼란 속에서 해적 활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MV루엔호가 이번 주 초 소말리아 해안에서 방글라데시 국적의 화물선을 인수하기 위한 기지로 사용됐을 수도 있다고 유럽연합 해군은 보고 있다.

인도는 최근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동안 선박들을 해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해적 퇴치 순찰과 홍해에 가까운 곳에 광범위하게 배치하는 등 공해상에서 해군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도 해군은 후티 반군에 의해 공해상에서 공격을 받은 최소 4척의 상선을 구출을 지원했다. 인도군은 3척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과 정찰기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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