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장 긴급 기자회견 개최
"전공의 단체행동 지지한 전문의 우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2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 상황에서 전문의들이 제자와 동료로서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집단행동을 옹호하는 태도는 문제를 풀어가는 데 절대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5년이 넘는 오랜 기간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전 국민의 최후의 보루로서 아픔을 돌보고 희망을 나눠왔던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모두 흔들림 없이 국민의 기대에 적극 부응하면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나갈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또 "현장을 떠나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전공의를 포함한 모든 전공의들은 여러분을 기다리는 환자들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와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진심 어린 의견은 이미 국민과 정부에 충분히 전달됐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부푼 꿈을 안고 의사로서 첫걸음을 뗐던 초심을 기억하며 현재의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환자를 등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마주하면서 진료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달라"면서 "많이 환자들이 여러분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원은 변함없이 공공의료 최전선에서 공중보건위기 대응에 앞장서며 의료안전망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의료원과 모든 공공의료기관들이 제 역할과 기능을 완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전향적인 지원을 적극적으로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협의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의회는 "정부에서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제시한 의료정책 개혁안은 공공의료에 힘써온 국립의료원 전문의들을 포함해 현직에서 일하는 많은 의료진들을 낙담하게 했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전공의들이 먼저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직을 불사하면서까지 좌절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더 이상 대한민국의 의료가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대화에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전공의 71명 중 55명이 사직서를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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