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민권익위, 4월 세트장 존치·철거 '권고안 결정'
존치·철거 입장 대변할 전문가 참여 4월 중순 최종 토론회
시민권익위, 토론회 결정 권고안 나주시 제출로 갈등 종식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인기 드라마 '주몽'을 촬영했던 나주 영상테마파크 내 고구려궁 드라마세트장 철거 문제를 놓고 일고 있는 '찬·반' 갈등이 4월 중순께 종식될 전망이다.
나주 드라마세트장은 전남도가 추진하는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철거를 앞두고 있지만 박물관과 연계해 '재활용 존치'를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철거 반대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나주시는 2022년 시설물 정밀안전 진단 결과 종합 C등급을 받았고 일부 건축물은 노후화로 D등급 판정이 나올 만큼 구조물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드라마세트장 외 다중이 이용하는 체험시설로 용도를 변경하기에는 안전상 문제가 있어서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7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시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4일 오후 2시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고구려궁 존치·철거 관련 대시민 토론회'를 열고, 해당 시설물 철거 문제에 대한 정책 권고안을 4월 중순까지 시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시민권익위는 현장 중심의 소통과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는 민·관 협치 기구다.
각종 현안 사업 추진으로 지역 내 '찬반 갈등'이 발생하면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과 심의·의결 과정을 거쳐 실질적인 해법과 정책을 행정에 시정 권고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시민권익위는 이날 시민토론회 이후 위원 회의를 갖고 '고구려궁 존치, 철거 입장' 측 구조 전문가 2명씩을 추천받아 4월 중순 내로 전문가 토론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해당 토론회에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고구려궁 철거 이슈와 관련된 정책 권고안을 최종 결정하고 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3월 말까지 전문가 추천이 없으면 토론회 개최 없이 기존 사업계획대로 고구려궁 철거를 결정하는 정책 권고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14일 열린 토로회에서 고구려궁 시설물 존치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측 발제자들은 "기존 건축물을 존치·활용해 남도의병역사박물관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으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며 철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철거 찬성 측 전문가는 "2022년 전남도 정밀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고구려궁 하부 구조물 콘크리트 강도와 탄산화 조사, 결함 조사결과 구조적 안전성과 내구성을 고려할 때 철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주 영상테마파크 일원에 들어설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남도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고 정신 계승을 위해 전시·체험·교육 공간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5년 말까지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일원 부지 36만3686㎡(11만평), 연면적 6884㎡ 규모로 건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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