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마이구미', 1992년 첫 출시 국내 최초 양산 젤라틴 젤리
2021년 과일 식감 살린 '마이구미 알맹이'로 다시 성장가도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오리온의 마이구미는 1992년 처음 출시된 국내 최초 양산 젤라틴 젤리다.
첫 출시된 마이구미는 포도맛으로 포도송이 모양의 젤리에 생포도 과즙이 30%나 들어 있으며 탱글한 식감이 살아 있어 씹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과일 모양을 형상화한 맛과 모양, 쫄깃한 식감으로 어린이는 물론 젊은 여성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랑 받았다. 출시 당시 과자로는 유일하게 10대 인기 상품에 선정된 바 있다.
1994년에 출시한 '왕꿈틀이'는 상큼한 과일 소다맛과 재미있는 꿈틀이 모양으로 만들어져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이구미 출시 당시 메인 타깃층은 어린이들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젤리는 주로 아이들의 간식으로 소비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국내 출산율 저하로 인해 소비층 확대가 필요했고, 오리온은 기존 제품과 완전히 다른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를 2021년 선보이며 다시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는 과일 고유의 속살 식감과 맛을 구현한 젤리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 봉을 넘어섰다.
'포도알맹이'와 '자두알맹이'는 겉과 속에 각각 다른 젤리를 사용해 실제 과일을 먹는듯한 식감을 제공한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마이구미는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구매력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 과즙 성분으로 만들어진 젤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오리온은 2019년 마이구미를 현지명 '궈즈궈즈'(果滋果姿, 맛있는 과일모양)로 선보였다. 2021년에는 '마이구미 알맹이(현지명 궈즈궈신(果滋果心), 맛있는 과일 속 과일)'를 새롭게 선보였다.
같은해에는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했다. 2021년 하반기에는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 현지명 '붐젤리(BoomJelly)'로 선보였다.
베트남에서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젤리 제품의 변성이 일어나기 쉽다. 이에 오리온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현지 유통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소매 채널까지 입점을 확대하기도 했다.
러시아에도 젤리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지난해 10월 현지명 '젤리보이(JellyBoy)'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마이구미의 글로벌 매출은 13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중국과 베트남 매출이 각각 72%, 33%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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