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 대통령·부통령 중 처음…임신중절 반대파에 "극단주의자"
CNN과 AFP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네소타를 방문, 이른바 '생식의 자유를 위한 싸움(Fight for Reproductive Freedoms)'이라는 슬로건으로 총 6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 일정에는 가족계획(Planned Parenthood·통상 임신중절 서비스를 의미) 클리닉 방문도 포함돼 있었다. 미국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임신중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한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이 문제가 보건 위기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의료기관이 문을 닫아야만 한다는 것이 이 보건 위기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필요한 처치를 받아야 하는 많은 여성에게 선택지가 사라질 수 있다며 "자신의 몸에 관해 결정을 내릴 개인의 권리에 대한 이런 공격은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방문한 임신중절 의료기관 앞에는 '가족계획=임신중절', '임신중절은 보건이 아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든 시위대 20여 명이 모여 있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반대자를 "극단주의자"라고 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방문한 의료기관 소속 새라 트랙슬러 수석담당의사는 2022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전복 이후 임신중절 환경이 더 어렵고 위험해졌다고 지적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임신중절 문제를 주요 의제로 부각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보수 우위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점에 주목한다.
로 대 웨이드 판례 전복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기간 세 명의 보수 성향 연방대법관을 연이어 임명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대선 결과가 미국인의 실제 삶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 일례로 평가된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로 대 웨이드를 미국의 법으로 복원하겠다고 공약한 상황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바이든 행정부 정책 기조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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