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류제화 "세종을 노무현 굴레에 가두려고 하고 있다”
민주 이영선 "김종민, 노무현 정신 논하는데 납득 안 된다"
새미래 김종민 "노무현 지우기, 세종 지방도시로 가두는 일"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총선을 26일 앞둔 선거 초반, 세종시 갑 선거구 여야 후보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소환하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시작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가 먼저 불을 지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지역에 출마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에게 “노무현의 꿈을 이루겠다는 김 대표의 출마 일성에 한마디 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류 후보는 “세종을 노무현 도시라고 부르며, 노무현이란 굴레에 세종시를 가두려고 했던 민주당의 오만함과 나태함을 끊어낼 것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런데 김 대표는 노무현 꿈을 이루겠다며 또다시 세종시를 노무현 굴레 안에 가두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행정수도 구상 발걸음을 뗀 지 벌써 20년이 됐고, 이제 40만 세종시민은 40만 가지 미래를 그리고 있다”며 “노무현이란 개인 꿈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꿈을 이야기하고 생산적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공을 김 대표에게 넘겼다.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상임감사이면서 민주당 세종 갑 선거구 이영선 후보도 김 대표의 노무현 대통령 소환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14일 세종시청 기자실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서 지난 2년 간 해온 실정을 비판하는데 중점을 둬야 된다”며 “특정 후보가 갑자기 논산에서 지역구를 옮기면서 (김종민 대표가)노무현 정신을 논하는데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정신이나 어떤 다른 세종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부분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겠다”며 “국민들은 정권심판을 제대로 하라고 요청하는데 특정 후보가 여기 와서 노무현 정신이나 다른, 세종을 얘기하는 것은 듣기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노무현 논쟁에 김종민 대표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류제화 후보에게 답합니다’라고 글을 적었다.
김 대표는 류 후보가 지적한 ‘세종을 노무현에 가두지 말라’는 말에 “자신은 생각이 다르다며 우리에겐 노무현의 꿈과 그 간절했던 열정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행정수도 세종, 세계 최고 명품도시 세종의 꿈은 노무현 개인의 꿈이 아니며 세종시민 모두의 꿈이다”며 “세종에는 노무현의 꿈과 치열했던 열정과 추진력이 필요하며 10분 1도 이어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종에서 노무현을 지우는 것은 세종을 40만 지방도시에 가두는 일이다”며 “노무현을 지우려 했던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정부가 갔던 길은 모두 세종시 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도권 인구는 50%, 국회의원도 과반수를 넘어, 지방은 소멸 위기를 향해 가며 거꾸로 가는 물줄기를 돌리기 위해 다시 노무현의 꿈과 열정을 이어가야 한다”며 “노무현을 지우는 일이 아닌 이어 달려 노무현을 뛰어넘는 일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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