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에 20만원 아까우면 그냥 대학 다니지 말지"
"길들여진 20대 동정하고 싶지 않다"…2013년 게재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연이은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가 과거 비싼 전공 서적 비용에 고통받는 대학생들을 겨냥 "한심하다"고 표현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지냈으며 4·10 총선에서도 '젊은 정치인으로 교체'를 호소하고 있는 그가 정작 청년 세대의 고충을 공감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장 후보는 지난 2013년 3월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학기 20만원은 기본이죠…너무 비싼 대학 교재비, 학생 '등골브레이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고 적었다.
이어 "한 학기에 20만원이 아까우면 그냥 대학을 다니지 말지"라며 "대학을 취업사관학교로 만든 시스템도 문제지만, 길들여 져버린 20대를 동정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올해 36세인 장 후보는 이 글을 쓴 2013년 당시 25세였다. 보수 방송패널 등으로 활약하던 그는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김기현 지도부의 '청년 몫' 최고위원으로 발탁돼 활동하다 4·10 총선 출마를 선언, 올해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그는 당내 경선을 치를 때도 만 35~44세 청년 신인에게 주어지는 15% 가산점을 받았다.
장 후보는 이처럼 '청년'임을 내세워 지역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과거 SNS에 게시한 막말이 연이어 알려지며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글로 도마에 올랐으며, 이보다 앞선 2년 전에는 서울시민을 겨냥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 발톱의 때 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적어 빈축을 샀다.
장 후보는 최근 '난교' 글에 대해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며 공개 사과했으며, '서울시민 교양수준' 글에 대해서는 이날 "비하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